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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카페 사장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선택지 안에 없었던 소상공인으로 살고 있지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내려고요.
한 때 꼬마빌딩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에 편승해 꼬마빌딩을 짓기 시작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일상을 공유하려 합니다.
1~4화 줄거리
사업을 하겠다고 선포한 남편은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차릴 기세로 세모 모양의 작은 토지를 매입한다.
비어있는 땅 위에서 야채를 파는 할아버지는 매일 막걸리를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다.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다.
골치 아픈 민원을 해결할 요량으로 시에서는 이 부지를 수용하여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통보한다.
하지만 (개)진상을 떨어 수용을 막는다.
썸머2020이라 부르는 건축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네이버카페에 진행상황을 알리는 방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화성의 첫 의뢰인 화성 1호가 되었다.
우리는 카페에 마련된 우리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기 시작했다.
화성 병점역 부근 삼각형 땅에 순수 점포건물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병점역과 큰 도로의 버스정거장 사이에 있어서 유동인구가 꽤 되는 지역이네요 :)
주거지역이 아니다 보니, 건축법이 까다롭지는 않지만, 건축한계선으로 인하여 크게 지을 수는 없네요 ㅠㅠ하지만 독특하고 예쁜 점포 건물로 승부를 보려 합니다 ㅎㅎ
정말 믿음직하지 않은가?
송승훈이라는 제가 참 존경하는 선생님이 계셔요.
이 분이 집을 지으면서 건축가와 주고받은 메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 있습니다. <제가. 살.고. 싶은. 집은>
몇 해 전 이 책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나의 영혼이 녹아든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상가를 먼저 짓게 되었네요.
그 책을 통해 건축이란 인간의 삶과 예술과 문화, 배려와 협동...
건축물이야말로 인문학의 결과물임을 깨닫습니다.
그러고 보니 낯선 거리의 많은 건물들에 깃든 사연과 역사가 궁금해지네요.
오늘 드디어 하팩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가 갖고 싶은 건물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전철역으로 가는 바쁜 삶 속에 있지만 나도 모르게 뒤돌아 다시 보게 되는 건물.
퇴근길엔 그 안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쉬어가고 싶은 소확행이 되어줄 그런 건물.
하팩과 함께라서 가능할 거 같네요.
하팩을 알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무한 신뢰가 느껴지는가? 어떤 일을 잘 해내려면 이런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저는 제가 모르는 영역에 대한 질문이 생기면 그 해법을 책에서 찾곤 합니다.
내 안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무작위로 책을 뽑아 드는데(내가 모르는 영역이므로 당연히 책을 선별하는 능력도 없겠죠) 가끔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고 혼자 흐뭇해하곤 한답니다.
그 책은 바로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랍니다. 건축상을 수상한 저자의 건축물들은 공학적 계산법이 아닌 예술적 영감과 철학적 고민에서 탄생하였더군요.
도서관을 찾아 언제나 무심코 지나쳤던 건축 관련 서가에 서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참 재밌네요.
내일은 더 재미있겠죠? 읽어야 할 책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말이죠.
집 지으면서 십 년은 늙는다고들 한다. 그럴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가들을 신뢰하지 않고 전문적 식견을 차용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보상도 아까워했기 때문이다.
좋은 계획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 전문가를 존중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좋은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전문성 이 필요한 부분에서 어설프게 직접 전문가가 되려 한다면 바로 본인이 그 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십 년 늙어가며 공부해서 지은 그 건물은 여전히 문제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본문 중
모두 집에 대한 로망이 있으시지요?
저는 아직도 내가 살 집을 직접 짓고 싶다는 로망은 간직하고 있답니다.
꿈이 있으니 이루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