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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 : summer 2020

by 아름다움이란 Mar 07. 2025


어쩌다 카페 사장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선택지 안에 없었던 소상공인으로 살고 있지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풀어내려고요.

한 때 꼬마빌딩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에 편승해 꼬마빌딩을 짓기 시작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일상을 공유하려 합니다.


1~4화 줄거리

사업을 하겠다고 선포한 남편은 당장이라도 사무실을 차릴 기세로 세모 모양의 작은 토지를 매입한다.

비어있는 땅 위에서 야채를 파는 할아버지는 매일 막걸리를 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다.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다.

골치 아픈 민원을 해결할 요량으로 시에서는 이 부지를 수용하여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통보한다.

하지만 (개)진상을 떨어 수용을 막는다.



'아! 어떡하지' 

건물을 지어 손수 민원을 처리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물론 돈만 있으면 해결될 일이긴 하다.


건축사 사무실을 찾아간다. 

지적도를 내밀고 건물을 짓고 싶다고 말한다.

'그럼 잘해봅시다' 하고

서류에 도장 찍고 악수 한 번 하면

측량부터 설계 건축까지 모조리 해줄 테니까.


하지만 문제는 '돈'이 없다.


인터넷 서칭으로 작은 집, 꼬마빌딩을 짓는 건축사사무실을 찾아가서 

대략적 견적을 받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우리가 가진 땅에 건축을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거란 반응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들은  이런 작은 덩어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게 실망하고 돌아서기를 몇 번. 

드디어 우리 땅에 흥미를 보이는 업체를 찾아냈다.


"재밌는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데요. 함께 해 보지요."


지금까지는 작아서 힘들다고 했는데

여기는 작아서 재밌겠다 한다.

우리가 내민 지적도는 똑같은데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달리 생각할 수 있다니.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해 주어 그저 감사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의뢰인인데. 

그렇게 소심해졌던 것일까? 


업체명을 여기에 밝히지는 않겠지만 

만약 작은 땅을 소유하고 계시다면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

궁금하면 댓글에.


토지강제수용이라는 용어를 알게 해 준 

결코 잊을 수 없었던 2019년 여름을 지나

발로 뛰어 믿음이 가는 업체와 손잡고 

2020년 여름 드디어 우리의 건축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프로젝트명 : 썸머 2020(summer 2020)


귀 뒤에서 목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 땀은 

8월 어느 여름날의 불볕더위 때문이었을까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인한 것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앞날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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