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던 영어북클럽이 끝났다. 책제목은 "The art of thinking clearly."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되는 생각의 오류에 대해설명하고가끔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한글 번역본으로는 "스마트한 생각들'이라는제목으로 출간됐다.
북클럽 회원들과 일주일에 열 챕터 정도를 읽고 자신이 맡은 챕터에 관한 질문을 만들었다. 사회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며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어떤 챕터에서는 질문을 만드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검색도 하고 반복해서 읽으며 생각을 짜내느라 한두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그래도 어쩌다 보니 책 한 권의 여정이 끝났다. 나 혼자 했으면 절대 못할 일이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챕터에 procrastination(연기, 지연)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마감일을 정하지 않으면 계획한 일은 절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미루고 싶은 본능이 꾸준히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미루기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신을 방해요소가 제거된 환경에 집어넣고 마감기한을 선언하라고 했다. 북클럽이 없었다면 영어 책 읽기는 조금씩 뒤로 밀렸을 것이고 매주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드는 일은 불가능했다.
미루고 싶은 본능으로 인해 과제를 미루고 미뤘지만 결국 북클럽이 있는 전날 밤까지는 과제를 완료했다.
작년에는 혼자서 "Crying in H mart.(H마트에서 울다)"를 읽었다. 작가의 어머니가 암에 걸리고 투병 생활을 하다 돌아가시기까지 섬세한 감정표현과 상황 묘사가 뛰어난 책이었다. 거기다 친정 엄마가 유방암 수술 후 회복하고 있던 시기여서 많이 공감하며 울면서 읽었다.
이번 책은비문학이라 "Crying in H mart."보다는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책 한 권을 밀도 있게 읽다 보니 고급스러운 어휘도 많이 알게 되었고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과정은 힘들지만 끝내고 나면 조금씩 성장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 참 감사하다.
영어회화 학원이나 북클럽에서 만나는 실력자 분들은 영어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 온 분들이 많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 되면획기적으로 실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