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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Apr 11. 2024

기다리는 마음

<라라크루 갑분글감>

기다리는 마음

                너나들이


고등학교 시절

여고 앞 여좌천

분홍 머금은  벚꽃의 찬란함에

온 마음을 뺏겼다.

하필 중간고사 기간에

학교 앞 벚꽃은 길 따라 서서

가지마다 빽빽이

아름다움을 채워 뽐내고 있었다.


밤을 밝히는 하얀 불빛보다 더

세계를 밝히고도 남을 듯한

눈부심에 압도되었다.


꽃비를 뿌리며

떠나는 순간까지 화려한

이기적인 벚꽃은

저를 잊지 못하게

내내 그리워하게 만들어 놓았다.


차라리 목련처럼 검게 변해

쉽게 잊히든지.

벚꽃은 떠나는 순간까지

눈부시게 아름답다.

꽃잎 하나하나 휘날리는

찬란한 끝모습을 기억하며

또 1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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