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작은 수첩에 처음으로
내 세계의 새로운 문을 열 꿈 15 가지를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세계의 문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세계로 입장했습니다.
그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세계의 문 하나가 이제 열립니다.
가장 나다운 꿈을 품고,
가장 큰 씨앗을 담고 있던 문입니다.
삶을 읽고 해석하는 시선으로 써 내려간
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됩니다.
늘 마음에 품었던 출간의 꿈은
작은 날개로 세상을 날아다니는 벌새처럼
새로운 세계의 문 앞에서
항상 날갯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지 않는 긴 시간 동안에도
항상 마음을 간질였으니까요.
책이 주는 깊은 감동과 위대한 변화의 힘은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글 가까이 닿았지요.
이제는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년 전 브런치 글밭에 밭 한 고랑을 분양받았습니다.
잊을만하면 글 씨앗 하나 심고, 놀러 나갔다 오면 글 하나 심으며 어영부영 한 고랑을 채웠습니다.
내 세계를 만든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며
첫 고랑에 행복을 심었고,
다음 고랑에 성장을 심었습니다.
행복과 성장을 만든 뿌리가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리니 저의 토양인 가족이 떠올랐습니다.
늘 숙면의 유니콘을 찾으시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바라보던 어린 나와 엄마!
사랑의 끈으로 연결된 세 사람은
삼각형을 만들고 서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아픈 기억도 애틋한 추억이 되는
'기억 원근법'에 따라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새벽독서를 하고
인문학책을 읽으며
삶을 대하는 시선과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나에게 쓸모없는 순간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람은 나무의 뿌리를 깊이 뻗게 하고,
작렬하는 태양은 열매를 더 선명하고 달콤하게 만들며
뿌리의 곰팡이는 뿌리에게 인을 제공하는 것처럼
모든 순간은 열매의 당도와 강도를 올려주는 원인이었다는 것을요.
이제 저는 꿈을 담은 열매를 따서 바구니에 담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엽니다.
함께 키우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결실이었고,
서로 소통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이었습니다.
꿈꾸는 곳으로 놀러 오세요.
꿈이 전염되는 곳으로 놀러 오세요.
날카로운 통찰과 깊은 사유로
앎을 삶으로 풀어내시는 지담작가님과
제주 바다의 푸른 물빛과 순수를 품은
천상 소설가 레마누작가님이 함께 합니다.
저처럼 작은 농부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
누군가의 꿈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나누러
꿈을 나누러
오세요.
책 구매는 약 일주일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