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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집'을 소개한다는 건

책의 서문을 쓴다는 건

by 리인

엄마가 아이에게 유산으로 남길 정신을 편지로 전하는 작업!

그 숭고함의 첫 장을 쓰는 일은

너무나 크고 귀해서 두렵고 일렁이는 일이었습니다.


삶의 원리가 될 정신을, 삶의 마중물이 될 태도를 담아낸 글을,

그 글을 쓴 작가님들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묻고 의심했습니다.


일렁이는 두려움을 피해 잠시 머문 곳에서

서문을 써야 한다는 필연적인 사명을 만났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나에게 찾아온 것이라는 것을요.


책에 담길 열 통의 편지와 다섯 편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글이 사고와 삶을 깨우는 힘에 전율하고,

글의 주인인 작가님들을 짝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귀한 글을 출간 전에 미리 만나게 되어,

소중한 작가님들을 마음 깊이 품으며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책의 서문을 쓰는 일은 존재의 크기가 아니라

사랑과 진심의 크기로 행하는 일이란 걸 깨쳤습니다.


김경숙 작가님 - 모카레몬

박민아 작가님 - 미나

강해정 작가님 - 빛작

정희선 작가님 - 상상

방혜린 작가님 - 지언방혜린

김천기 작가님 - 대마왕


여섯 분 작가님들의

엄마의 유산 <너 살아 있니>를 소개합니다.



선명한 위대함의 시작


몇백 년 동안 우주를 날아온 별빛이 마침내 우리 눈에 닿는 것처럼, 김주원 박사의 『엄마의 유산』은 예정된 필연처럼 엄마들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정신을 편지에 담는 일은 ‘사명’이자 ‘숙명’으로 엄마들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편지를 쓰기 위해 하얀 화면 앞에서 보낸 시간은 ‘어떤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소환했습니다. 엄마로서의 삶 이전에 ‘나라는 존재’로서의 삶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자녀와의 연결점이자 『엄마의 유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들은 행위로 정신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목표를 위한 참음이 어떻게 자아를 실현하는지.

아이들은 엄마가 한 가지 일에 깊이 몰입하고, 정신에 단단한 갑옷을 두르는 과정을 지켜보았을 겁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보여주는 것이고, 가장 좋은 환경은 지혜로운 어른이 곁에 있는 것입니다. 여섯 명의 작가들은 지혜로운 어른이자 좋은 환경이 되기 위해 스스로 단련하고 연마했습니다. 낡은 인식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속했습니다. 주어진 역할과 선택한 역할을 모두 해내기 위해 분투하면서, 일상의 중심을 잡아갔습니다. 읽고, 쓰고, 사유하며 성찰하는 초감각의 시간은 열 통의 편지와 다섯 편의 시에 농밀하게 스며들었습니다.

아프리카 흰개미는 40도가 넘는 더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요새 같은 집을 만듭니다. 개미라는 작은 유기체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 초유기체가 되어 그들에게 꼭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흙을 조금씩 쌓으면서 자기 몸보다 수천 배나 큰, 6∼7m의 흙기둥 집을 건설합니다. 여러 개의 구멍을 만들어 공기를 순환시킴으로써 자동 온도 조절 기능까지 갖춘 집이 완성됩니다. 개미가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성취하며 그들만의 ‘집단 지성’을 발현합니다.


엄마들은 매일 온라인 공간에 모여 인문학책을 읽고 깨달음을 나누며 글을 지었습니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논리와 통찰의 기둥을 세워, 지식 한 조각으로는 만들 수 없는 삶의 원리와 질서를 축조했습니다. 서로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결합하여 창발을 끌어내는 ‘집단 지성’의 힘을 보여준 것이지요.


삶의 무더위로부터 정신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감정으로부터 영혼을 세우기 위해,


문제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벼르기 위해,

활어처럼 팔딱대는 살아있는 지혜를 가지기 위해.


목표를 향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초유기체가 되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환경인 『엄마의 유산』을 써 내려갔습니다.


살아낸 정심 (正心)의 문장을 쌓아 올린 편지는

삶의 무더위에도 정신의 온도와 영혼의 습도가 조절 가능한

‘정신의 집’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 한 저는 『엄마의 유산 : 우주의 핵은 네 안에 있어』의 공저자이자 다음 편 『엄마의 유산』에 참여할 초유기체 중 한 명입니다. ‘정신의 집’을 써 내려간 초유기체 작가들을 소개하는 영광된 성화를 넘겨받았습니다. 작가들이 오랜 기간 분투하며 내면에서 위대함을 끌어낸 시간이 제 소개에 온전히 담아지기를 바랍니다.


언어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의 한계를 넘고, 깨달음으로 오는 감동의 경계를 허무는 언어의 쉐프 김경숙 작가.

그녀는 시인이 되고 난 후,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을 떠올리며 지혜와 대물림의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지식 중심의 사회가 빠진 패러독스를 지적하며, 삶으로 이어지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수동적인 대물림을 새로운 가능성의 힘으로 가져가길 그녀만의 탄탄한 논리로 제안했습니다.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말보다 글로,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발랄한 천재 박민아 작가.

그녀는 자신의 매력인 솔직함과 당당함을 한껏 발휘하여 한국의 부모, 자식 간에 금기시되던 ‘성’ 이야기를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냈습니다. 아들의 몸집보다 훌쩍 커진 에고를 발견하고는 숨겨진 ‘에고’를 함께 찾아가며 에고 너머의 커다란 존재를, 무한한 의식을 잃지 말라는 황금 같은 당부를 보냈습니다.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는 문장을 빚어내어, 쓰는 글마다 강한 힘을 지닌 타고난 문장가 강해정 작가.

그녀에게 중심과 역할이라는 주제가 꿈결처럼 다가왔습니다. 중심을 일상의 기준이자 지탱할 힘으로 해석하며 중심을 잃으면 일어날 ‘틸트이펙트(Tilt Effect, 쏠림 효과)’를 그녀만의 통찰로 풀어냈습니다. 자발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율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세상과 연결하고, 삶을 창조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가 탁월하면서도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매력 부자 정희선 작가.

그녀는 재치 있는 논리로 관점과 바둑을 접목한 후, 시간과 의식의 관계에 따라 관점 바둑의 사분면에 삶의 관점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참음이라면 자신 있다는 그녀는 참음과 욕구의 긴밀한 관계를 발견합니다. 참음, 욕구, 보상의 관계를 구조화하여 만든 참음 5단계와 보상 5단계는 신선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분사하며 센스와 초감각을 발휘하는 사랑스러운 방혜린 작가.

무관심은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라며, ‘의식적 무관심’이 의미 있는 행동이 되는 과정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은둔 청년의 증가와 생명이 경시되는 현실 앞에서 어른이자 엄마로서 마땅히 내어야 할 목소리를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직접 고안한 ‘살아 있음의 10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생명이 지닌 소중한 의미를 깊이 있는 혜안으로 정리했습니다.


유쾌한 해학 뒤에 독서로 다져진 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성찰을 간직한 반전의 주인공, 김천기 작가.

그는 깨어있는 의식과 20여 개국의 해외 생활로 얻은 다양한 경험을 숙성해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살아가야 할 세상의 묵직함과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삶의 자세와 태도에 대입한 그의 시는 우리를 한참 머무르게 합니다.


정신을 바로 잡고, 행동을 일으키는 글을 지어 삶의 원리를 창조하는 정신의 개척자 김주원 박사.

아들에게 정신을 남긴 30통의 편지를 모아 『엄마의 유산』을 처음 출간한 집단 지성의 중심입니다. ‘정신의 계승’에 삶을 헌정한 그녀는, 뛰어난 통찰과 탁월한 논리로 그녀만의 독창적인 관점과 사상을 만들어내며 그녀의 필명을 딴 ‘지담 장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냅니다. 『엄마의 유산』을 대하는 그녀의 진심과 열정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초유기체를 뛰어넘습니다.


유한한 것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고,

무한한 것으로 나를 키우는 힘이,

비물질이 물질을 이기는 진리가,

단단한 정신이 육체를 이끄는 평온함이

『엄마의 유산』에 오롯이 담기도록 이끄는 총감독입니다.


『엄마의 유산』은 아이들이 만들어갈 위대한 세상에 중심을 잡아줄 책임의 이름입니다.

엄마들은 책임의 무게에 휘청이기도 하고,

책임의 과정이 소중해 눈물짓기도 하며,

책임을 살아낸 순간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9개월의 집필 기간 동안 엄마의 변화가 아이의 변화로 이어지고,

엄마의 믿음이 아이의 믿음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완벽한 믿음에서 비롯된 무관심이 행위의 힘을 이끌어내고,

존재를 향한 강인한 생명력이 생의 에너지로 새겨졌습니다.

이 책에는 그렇게 삶으로 살아낸 가치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남길 정신이 없는 엄마의 목소리는 잔소리로 맴돌지만,

계승할 정신을 담은 엄마의 편지는 울림으로 공명합니다.


옳은 정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지식은 에고를 키우지만,

옳은 정신을 가진 사람의 지식은 지혜를 키웁니다.


아는 지혜는 삶을 살게 하지만

실천하는 지혜는 꿈을 살게 합니다.


이 책은 옳은 정신을 태어나게 할 ‘정신의 집’이자

내 안의 위대함을 끄집어낼 ‘정신의 집게’입니다.


100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을 선명한 위대함!

그 위대한 정신을 담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 에세이스트 리인 -


옳은 정신을 태어나게 할 '정신의 집'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740513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740147


'찾아온 삶의 순간을 행복으로 직조하는 여정'을 안내할 책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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