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이라면 나라에서 임플란트랑 틀니를..!
잘 먹고 잘 살자
예로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유독 우리의 관용적 표현과 인사말에는 "먹는 것"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지치고 힘든 날이면 나도 모르게 "먹고살기 힘드네"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숱하게 반복되는 행위들에 "밥 먹듯 한다"라는 어미를 붙인다. 끼니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밥 먹었니?"라는 말로 상대의 안녕을 확인하고, 으레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로 대화의 마침표를 찍는다.
먹을 식에 입 구자가 더해져 만들어진 식구 '食口'는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을 가족이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는 '먹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단순히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 아니다. '먹는 것'은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매개체이자 그 행위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다.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그 사람을 대변한다.
즉, 먹는 행위는 신체를 넘어 정서의 영양공급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이 다 하는 날까지,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소담한 식탁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에게 허락된 소박한 행복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모두가 이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며 시작되는 노화현상이 치아라고 비켜갈 리 없지 않은가. 물론 어릴 때부터 주기적인 관리를 해왔다면 조금 더 오랜 지속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리를 아무리 열심히 했다 한들 우리의 치아와 잇몸은 점차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노령층의 약 80% 이상이 치아를 잃고 틀니나 임플란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8명은 온전한 자신의 치아만으로 잘 씹을 수 없단 의미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제대로 씹지 못함'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소화불량과 위장장애가 생기는 건 다반사, 심혈관 질환과 치매,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치아가 빠진 부위를 감싸던 잇몸의 부피가 줄어 얼굴에 주름이 증가한다. 치아 배열이 틀어지면 머리, 목, 어깨 등 근육 이상증세가 야기된다. 그러니 노화현상이든 아니든 어찌 됐건 치아를 잃게 되었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왜? 건강하게 잘 씹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틀니는 치아를 다수 상실한 경우에 적합하다. 물론 치아 상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체하는 치료는 임플란트라는 것엔 이견이 없다. 다만 다수의 치아를 잃은 경우, 그 빠진 치아 수만큼 임플란트를 식립 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비용 부담도 커질뿐더러 수술적인 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잇몸에 고정되는 임플란트와 달리 끼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가철식 보철물인 틀니는, 치아를 다수 상실한 경우를 비롯 치아 상실을 오래 방치하여 잇몸마저 수축된 환자도 선택해볼 수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잇몸에 고정이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건강한 잇몸뼈가 필수다. 즉 잇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시멘트처럼 견고한 벽이 아니라 합판에 못을 박으면,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빠져버린다. 임플란트 역시 잇몸이 단단하지 못하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짓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부여한다. 치과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65세 이상이라면 국민건강보험 적용으로 틀니 가격은 물론이고 임플란트 가격 역시 줄여볼 수 있다.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으로 치아가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미 먹는 행위, 다시 말해 제대로 잘 씹는 것이 주는 의미를 알고 있다. 이런 먹는 행위가 살아있는 모든 날 지속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잘 씹고 잘 먹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나라에서마저 보험적용으로 응원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