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동아리는 아마추어 동호인 최고의 산실
테니스 레슨을 6개월 이상 받다 보면 난타도 치고 싶어 지고 게임도 하고 싶어 질 것이다. 물론 당신이 테니스 동아리가 있는 학교의 학생이라면 동아리 가입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업이 끝나면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다가 배가 고프면 짜장면도 시켜 먹으면 된다. 코트에서 먹는 짜장면이 가장 맛있다. (사실 짜장면은 그냥 맛있다.) 학교 동아리가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테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심지어 테니스 MT를 가서 24시간 테니스를 칠 수도 있다. 그래서 동호인 고수 중에는 대학 동아리 출신들이 많다. 물론 필자처럼 쌀국수에 고수만 많이 넣어 먹는 사람도 있다.
● 단식 테니스 동호회를 찾아라
동호회는 우선 단식 동호회와 복식 동호회로 나눌 수 있다. 단식을 선호하면 단식 동호회, 복식을 선호하면 복식 동호회에 들어가면 된다. 초보자는 가능하면 단식 동호회로 시작하자. 단식을 통해서 테니스의 다양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복식을 치다 보면 어느 게임에서는 백핸드를 한두 번 칠까 말까 하고 길게 이어지는 스트로크도 없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단식은 파트너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스트로크를 갈고닦을 수 있는 게 단식이다. 심지어 서브도 더 많이 연습할 수 있다.
● 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동호회를 찾아라
테니스 동호회에 가입하는 주된 목적은 각자 다를 것이다. 전국 제패를 위해 고수가 많은 동호회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운동 후에 알코올로 클레이 먼지를 씻어내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같은 취미를 즐기는 이성을 만나고자 하는 안드레 애거시나 슈테피 그라프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안드레 애거시이고 싶었는데 머리만 애거시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한 목적에 맞는 동호회를 찾자. 분위기가 안 맞는 동호회에 가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동호회를 찾는 방법은 많다. 인터넷에 지역 동호인 모집 글을 올리는 곳도 있고, 코치님이 레슨을 받는 사람들끼리 묶어주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지도에서 테니스 코트를 찾아보고 자신이 운동하고 싶은 시간대에 가보자. 분위기와 실력이 맞는 것 같은 코트에 가서 접촉을 시도해보면 웬만한 동호회는 조인의 기회를 줄 것이다.
● 소수 인원으로 자체 모임을 결성해보자
테니스 동호인 생활은 결혼 전과 결혼 후, 그리고 2세 탄생 전과 후로 나뉜다. 그래도 보통 결혼 후까지는 잘 버틴다. 아내가 주말 오후 오수를 즐기시면 테니스 치기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하지만 2세께서 탄생하시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기가 일어나기 전에 얼른 테니스를 치고 돌아와야 한다. 필자는 주말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9시까지 테니스를 치곤 했다.
짧고 굵게 테니스를 치기 위해서는 소수의 인원으로 모임을 구성하는 게 좋다. 테니스 라이프가 쌓일수록 테니스 지인들이 많이 생기고 자기랑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4명으로 복식 3~4게임, 혹은 단식 2~3게임하면 행복하다. 단, 가정에 복귀 후 졸음으로 멘탈이 흔들려도 눈을 부릅뜨고 있자. 다음 주 새벽에 일어났는데 라켓 가방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초보들에게는 동호회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 점점 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