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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메아리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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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ec 20. 2022

씹는 맛에 사는 인간

성격장애

살다 보면 잊었던 상처가 떠오를 때가 있다.

특히 한 해가 저무는 이 시기의 싸늘한 기온은 냉랭한 기억을 상기시키는데 알맞은 정서를 제공한다.

사람의 성향은 시간이 가면서 변할 수 있지만 그 사유는 고정적이지 않다.

타고난 성격 외에 환경에 의해 달라지는 인격은 내면의 자산과 비례하는 것으로 학식과 직업에 관계없이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상황이어도 말이란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직설적으로 내뱉는 말은 의도에 담긴 뜻이 있기 마련이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훈계하듯 말을 하면 말대꾸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고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면 어른이 말씀이 끝난 후 정중하게 말씀을 드리는 게 인격적인 아랫사람의 자세이다.

갑의 입장에서 을에게 얘기를 하는 경우는 일을 위해서라면 싫은 소리도 내색을 하지 않고 들어야 하지만 이해관계가 없는 관계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얘기를 듣게 되면 아무리 윗사람이라 해도 참고 듣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령 왜곡된 사실을 잘 못 알고 화를 내거나 오해로 인해 내뱉은 말은 사실이 밝혀지면 과열되었던 감정도 서로가 진정이 되지만 의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언사는 분명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해관계를 떠나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접촉도 피할 수 없으며 자신의 성향과 반대되는 사람과 마주친다고 해서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라도 거침없이 상대를 비하하는 발언은 절대 삼가야 한다.

그것은 위, 아래를 떠나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이며 대화란 항상 상대적인 것이므로 대면하는 자리의 언사는 신중해야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한 번 뱉은 말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무심코 한 한 마디가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경우는 상처를 받는 입장에서는 인격적인 모욕이 될 수 있으며 한 번 받은 상처는 경도에 따라 평생을 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가 세월에 희석이 되고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희박하며 한 번 받은 상처는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자꾸 더 생각이 나고 무의식의 작용으로 언제라도 되살아 나게 되는 것이 인격에 받는 상처이다.

그러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상대에게 왜 그랬는지 따져 봤자 상처의 치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더욱 상처를 악화시키는 결과만 낳는다.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직설적인 말에는 이유가 있고 상처가 되는 언사는 상대를 폄하하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처를 받은 사람은 상대의 말이 뜻하는 의미는 생각할 겨를이 없고 전달된 내용에서 손상된 감정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상황은 상대의 의견이 자신과 다를 때 직접적인 반응이거나 경박한 태도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미성숙한 인격의 발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대화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의미 없는 말을 하게 되기 마련이고 대화 도중 때로는 평소 생각했던 감정이 직선적으로 튀어나온다.

사소한 일이어도 갑자기 튀어나온 말 한마디가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상처를 주기 위해 일부러 내뱉은 말에 흡족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부류는 분명 인격적 장애가 있는 인간이다.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 란 사물을 항상 부정적으로 보고 거만한 성격이 특징이며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를 말한다.

매너가 있는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자신을 나타내려는 인위적 행위이고 이해타산을 따져 이익이 있는 자리에서만 예의를 지키려 신경 쓸 뿐이다.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과도한 예의를 보이지만 평범한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매우 심하며 가장 큰 특징은 물질적 가치를 최고라 여기며 사는 사람이 성격 장애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장애자의 주변에는 이해타산을 가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만 노력을 하기 때문에 상대의 위치가 바뀌면 곧바로 안면몰수할 수 있는 유형이다.

쉽게 말해 거만한 속물이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며 모든 것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이기 때문에 정서적 교류가 가능한 친구는 거의 없고 이기적인 삶을 살았으므로 알고 보면 무척 외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그릇된 성격을 특별한 장점으로 착각하고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성격장애자(Personality Disorder)로 볼 수 있는데 성격장애자의 특성을 보면


1. 고정적이며 깊은 불안을 보인다.

2. 대인관계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부적응을 보인다.

3. 타인을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4. 인간관계가 자기중심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하다.

5. 일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렇게 5가지로 심리학자들은 정리하고 교육 수준이 높거나 성공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은 자기중심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한 유형이 해당되며 자신이 이룬 성과나 학식에 대한 교만이 표출되는 특징이 있고 심하면 안하무인적인 성향으로 고정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안하무인 격인 성향이 고착되면 모든 가치 기준이 자신에게 맞춰져 사람들을 평가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부정적 사고가 발전하고 가끔 자선을 베풀며 기부할 때도 공식 석상에서의 과시이고 위선일 뿐이다.

진실은 탐욕에 가려 볼 수 없는 눈 뜬 장님으로 세상을 사는 유형을 말한다.

성격장애가 자수성가 형인 경우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행태가 생활의 모든 면에서 드러나고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성격장애의 유형은 자신이 왕족이라도 되는 듯한 착각이 본인의 사고로 굳어진 인간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시대는 외형적인 성공만이 드러나는 사회라 하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세상은 겸손하지 못한 사람을 언제나 비판하는 법이다.

친구끼리 의사소통의 대립으로 싸우는 말도 감정이 격해지면 상처를 주게 되지만 사소한 다툼이 크게 확대되는 언쟁은 주위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받은 상처는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뿐 아니라 상처가 보복으로 돌아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래 불화란 사소한 갈등이 크게 확대되는 사례가 많고 오해에서 발생한 작은 문제가 감정적 대립이 되어 폭력으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나 마찰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상대의 직책이 높을 때나 나이가 많은 경우라면 자신의 의견을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하기보다 상대의 말이 끝나면 "죄송하지만, 또는 외람되지만"을 서두에 꼭 붙여야 한다.

미국에서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항상 "With all due respect sir"를 말하기 전에 붙이는 습관이 있는데 의역하면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란 뜻이다.

어떤 경우나 무슨 일을 하더라도 소통이 없다면 만남과 교류는 불가능하고 인터넷상의 소통도 예절이 필요한 세상이다.

상사의 잦은 욕설이 폭력으로 인정돼서 법적 처벌을 받는 사례는 뉴스에서 가끔 보도된 바 있고 인격적인 모독은 명백한 범죄로 인정되는 시대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갑의 언어폭력을 묵묵히 참아야 하는 사람들이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상처가 되는 고의적 언어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감정 조절이 안 되는 반사적 반응이나 오해로 야기되는 갈등, 의견의 대립으로 인한 마찰, 예의에 어긋난 행동 등 사람이 부딪히며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상에서의 불협화음이 가장 많은 사유이지만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인격적인 모욕은 사실 인격 성숙의 부재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나 남을 씹는 게 습관이 된 인간들은 인과응보의 순리가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노라면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만큼 유익하고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스스로 자생하는 생명체라 하더라도 자연의 양분을 흡수하며 사는 것처럼 무형의 모든 가치도 서로 연결된 관계의 작용으로 형성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책임을 동반하는 결과로 연결되고 때로는 사소한 동요가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주는 유동적인 에너지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에너지는 연결돼 있어 긍정의 에너지는 긍정으로 연결되고 부정의 에너지는 부정으로 연결된다.

긍정의 효과도 부정의 결과도 관계로 연결되어 돌아온다는 자연의 순리를 명심해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이 말이 될 수 있으니

말을 조심하라. 말이 행동이 될 수 있으니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이 습관이 될 수 있으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인격이 될 수 있으니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이 인생이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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