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과 일 사이에 경계선을 놓고 싶지 않았다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by 와일드 퍼플

우리는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실적을 흔쾌히 이루어 내지 못하고, 매일 쌓이는 실적의 부담으로 상사의 눈초리를 따갑게 느낄 때 뒷골이 당기기 시작한다.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가 잘해야 회사나 집이나 모두 문제가 없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회사에서 임원이 된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실적을 많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모른 채 할 수 없다. 실적은 내가 갖고 있는 실력과 노력으로 치부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향으로 남이 따라오지 못하는 강점을 갖추었거나, 그게 없다면 그 이상의 노력을 해서 무조건 성과가 나오게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피할 도리가 없다. 권오현 회장은 <초격차>에서 부자, 즉 리더에게 말한다. 아쉽게도 눈에 띄는 실력은 승진을 했다고 해서 즉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절대 어떤 실력도 실력을 갈고닦은 시간을 갖은 사람을 따라갈 순 없는 법이니까. 지금 어떤 특출 난 경영자가 나왔다 해도 그보다 10년 먼저 경영해 본 사람의 감은 따라갈 수 없다. 시간이라는 영양분은 인생 모든 것에 걸쳐 필수적 요소다. 마중물같이 어느 정도의 차오른 순간의 정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정점은 내가 스스로 찾을 때까지 알 수 없는 법. 나보다 먼저 앞서서 그 분야에서 성공 한 사람들의 평균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야 한다. 나라는 사람은 몇 도의 끓는점을 가진 성질을 갖추었는지 알 때까지 앞으로 직진한다. 우리는 모두 다 다른 기질과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시간을 더 늘려서 남들 8시간 일할 때 12시간 일하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 웰이 말하듯 "1만 시간의 법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권오현 회장은 임원들이 회사 내에서 승진을 할수록 더 많은 시간 일을 하는 것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때 그는 말했다. "임원을 시킬 때 회사가 원하는 것은 일하는 실력을 늘리라는 것이지, 일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시간이 필수 요소이긴 하나 곧 실력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우리가 위에서 얘기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되 끓는점에 더 빨리 다다를 방법이 있을까? 많은 시간을 머리 싸매고 회사에서 실적 쌓는데 집중한다고 한 달 전과 세 달 전과 현재가 차이가 난다면 나에게 방법을 알려달라.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가장 비참할 때는 내 옆에 있는 팀장이 나보다 실적은 높은데 그리 나보다는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 무엇일까. 전략? 계획? 그래 좋다. 그럼 전략을 짜내는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줄 아는 실력 좋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이냐 말이다. 왜 나보다 여유로워 보이는 저 사람은 나보다 인정받는 것일까.


대기업 마케팅부 팀장 A가 있다. 그는 8시 30분에 출근을 하고 대략 5시에 퇴근을 한다. 3년 뒤 승진을 하여 더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8시까지 근무를 늘린다. 하지만 그는 실적을 올리는데 몸도, 정신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리더의 자리를 후회하고 있다. A보다 1년을 늦게 들어온 B가 나와 같은 부서에 팀장으로 승진을 함께 했다. 그는 나날이 발전을 하는 모습으로 주변 직원들에게 인정받는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띄게 된다. 그는 한결같이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한다.

혹시 A와 B의 차이를 눈치챘는가? B는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과 퇴근하는 시간의 경계선이 그의 하루에서 별 의미가 없다. 일과 그의 생활이 늘 연속적이고 연장선에 있다. 그는 꿈을 꾸더라도 회사에 있는 직원과 성과업무를 하는 여러 가지의 꿈을 꾼다. 식사를 하고 좋은 영화를 보더라도 나의 인생의 일부인 일과의 연결을 시킨다. 친구와 술 한잔을 기울이더라도 회사에서의 미래적인 자신의 모습을 상의하고 경청한다. 경계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A는 하루 12시간을 회사에서 일을 한다 해도 B의 24시간은 따라갈 수 없다. A는 오늘 주어진 일을 하느라 고생했다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며 일에서 탈피하듯 시간을 보내고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애를 쓴다. 그사이 B는 깨어있는 18시간 이외에도 6시간 잠을 잘 때도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이것을 '몰입'이라고 하는데, 난 좀 더 나아가서 '사랑' 그리고 '꿈'이라고 일컫고 싶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면 깨서나 꿈에서나 계속해서 떠오르는 경험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내 삶과 일 사이에 경계선을 놓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머리도 나빠서 시간이 땡 한다고 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하고 싶고 늘 원해야 하는 것은 굳이 힘들게 머리 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이 쉽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놀이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했다. 놀다가 욕을 먹을 때도, 고꾸라져 다칠 때도 있지만 그냥 놀이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놀이. 공자님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듯이, 잘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따라갈 수 없다. 때문에 장소만 옮겨질 뿐 매일 24시간을 그곳에 집중하기가 쉽다. 그 자체가 바로 나의 인생 자체이기 때문이다.

원래 성향상 나는 구별 짖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합리적인 것과 불합리적인 것, 그른 것과 올바른 것, 필요한 것과 필요치 않은 것, 살찌는 것과 살찌지 않는 것, 예쁜 것과 예쁘지 않은 것 등등. 하지만 나는 먼저 구분을 지어야 할 것과 , 구분 짖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 짖기 시작했다. 우리가 인생에서 구분 짖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타인에게 사랑에 빠지면 매일 보고 싶고 오늘내일 없이 계속해서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을 떠올려봐라. 구분 짖기 싫어한다. 너의 영역, 나의 영역. 너의 시간, 나의 시간. 너의 생각, 나의 생각. 나는 오늘도 사랑하는 것의 영역에 우리의 일이 속해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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