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이 바쁠 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특히 어떤 이슈가 터져서 대응해야할 경우에는 나뿐만 아니라 팀전체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신입사원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눈 앞에 놓여진 일들만 우왕좌왕하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내가 어떤 실수를 해서 생긴 일이라면 더더욱 패닉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몇가지 팁을 전달한다.
1. 심호흡을 하자
우선 멘탈이 흔들리면, 아무 것도 못한다. 보통 신입사원 때는 모든 일이 새롭기 때문에 내 실수로 인해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내 세상이 전부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함에 휩싸인다. 그러나 회사일은 회사일일 뿐이다. 신입의 실수로 회사가 망할리는 없다.
특히 스트레스가 심할 때 심호흡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말그대로 잠시 멈춰서 숨을 깊게 쉬는 것이다. 어디 멀리 나갈필요도 없다. 자리에 앉아서 몸에 힘을 뺀 상태로 5초동안 들이쉬고 5초동안 내쉰다. 그렇게 3~4분만 반복해도 기분이 확실히 나아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긴장감과 예민함이 극에 달해있으면 일도 잘 안된다.
2.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자
자기계발 작가로 유명한 팀페리스가 TED 강연에서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다. 작가 본인이 계속되는 불안감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스토아 철학' 사고 방식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는 이야기이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우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다.
2) 그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해결 할 수 있는 선택지들을 고민한다.
3) 만약 해결할 수 없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나도 몇번 써봤는데 효과가 꽤 좋았다. 예를 들어 내가 회의 때 잘못 전달한 사항이 있어서 우리팀이 불필요한 업무를 맡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팀 간 알력다툼이 있기 마련인데 보통 누가누가 일을 덜 가져오냐의 경우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분명히 관리자가 나를 혼낼게 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스토아 철학을 적용했다.
1) 최악의 상황 : 관리자에게 불려가서 박살나겠구나
2) 해결 방법 : 미리 관리자한테 보고하고, 정정 메일을 보내겠다고 말해야겠다.(해결책을 포함한 선 보고)
3) 해결 안되면 : 정 안되면, 그 업무를 그냥 내가 하면 되겠구나(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자)
3. 과거 이력을 다시 정리하자
메일이나 회의록, 메신저 등을 다시 보면서 히스토리를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 서로 간 어디서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건지 찾아야한다. 그래서 공식적인 메일과 회의록이 중요한 것이다. 이력 정리를 통해 나의 잘못처럼 보이던 일이 한 순간에 모두의 잘못이 될 수 도 있다.(회의록에 명시되어 있으나 모두가 놓쳤다든가) 이럴 경우 모두의 잘못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게 되기 때문에 나는 그나마 문책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4. 안 되겠으면 빠르게 도움을 구하자
어차피 혼자 해결하지 못할 문제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더 좋다. 지금 선배의 전화 한 통이면 정리될 문제가 나중에는 임원보고까지 해야하는 큰 문제로 커지기도 한다. 그러니 빠르게 상황을 정리해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보고를 하자.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하는 건 이슈가 터지면 무조건 선배에게 해결해달라고 뛰어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적절한 솔루션을 고민해보고 시도해봤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도움을 구하라는 것이다. 만약 결과를 모르겠을 땐 선배에게 '내가 이런 생각으로 이런 해결책을 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여쭤봐라. 고민도 없이 그냥 들고온 문제를 기쁜마음으로 챙겨줄 선배는 많지 않다.
5. 일기를 쓴다.
나도 신입시절 일기를 많이 썼는데, 일기를 쓰다보면 내 감정이 정리가 되고 어떤 점들이 문제인지 보인다. 내가 어떤 부분을 실수했는지 곱씹으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도움이 많이된다. 게다가 단지 내 부족함 뿐만 아니라 내가 일하는 환경이 어떤지 파악하게 되면, 다음번 비슷한 상황에서는 고통을 피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나중에 일기장을 다시 보면,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아닌 누가 와도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인 경우도 많았다. 그냥 그런 상황의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 시절의 나에게 스스로가 너무 모질게 대했던 것 같아 민망하다.
6. 이 또한 지나간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이 또한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너무 죄인처럼 살 필요가 없다. 그저 몇일 간 행동을 조심하면서 지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같이 웃고 떠들며 커피 마시는 날이 온다. 다음에 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오늘의 경험에 비싼 수험료를 치뤘다고 생각하고 다시 잘하면 된다. 당신은 뽑힐만 하니까 뽑힌 인재다. 회사에게 당신도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잊지말고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