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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UNGIL큰길 Sep 15. 2021

꿈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때 이루어진다.




단 한 번의 도전을 위해 10년을 준비한 남자



2017년 알렉스 호놀드라는 30대 청년이 세계 최초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캐피탄 프리솔로 암벽 등반에 성공해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프리솔로는 가장 난도가 높은 암벽 등반 법으로 안전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하는 등반 방식이다. 높이 914m의 엘캐피탄은 깎아지는 듯한 절벽 구조로 암벽 전체가 매끄러운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가락을 끼우거나 발을 지탱할 수 있는 틈새도 찾기 어렵다. 암벽 곳곳에는 쉽게 부서지는 자갈도 많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동안 많은 도전자가 있었지만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엘캐피탄은 등반가들에게 악명 높은 곳이었다. 호놀드가 등반에 성공하기 전까지 등반 세계에서는 프리솔로 등반은 불가능한 곳으로 여겨져 왔다.

 

호놀드는 누구도 이루지 못한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 요세미티 공원으로 거처를 옮겨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거의 모든 시간 오직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했다. 로프를 이용해 수십 번 암벽을 오르내리며 바위의 상태를 확인했고, 손을 넣을 위치와 발을 지탱할 수 있는 홀드 하나하나 점검했다. 모든 상황을 완벽히 대처하기 위해 수천 번의 손과 발동작을 모조리 외웠다. 가장 어려운 한 가지 동작만을 위해 일 년 동안 연습을 하기도 했다.     


 “저는 많은 동작을 순전히 반복을 통해서 익혔습니다. 아마도 지난 10년간 엘캐피탄을 밧줄을 이용해 50번가량을 오른 것 같습니다. 저는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동작에 의심의 여지가 없이 몸이 자동으로 움직일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프리솔로 등반에서 단 한 번의 실수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각화 훈련을 통해 정신상태까지 가다듬는 노력을 했습니다. 손에 잡히는 각각의 홀드에 대한 질감, 발을 뻗고, 옮길 때 느끼는 감각까지 시각화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친 후 드디어 출전의 날이 밝았다. 호놀드는 평상시와 같이 아침을 간단히 먹고, 몸 상태를 점검한 후 등반을 시작하였다. 그는 10년 동안 자신이 등반하는 모습을 마치 영상을 보듯이 생생히 그려왔다. 그는 암벽을 오를 때 공원을 걷듯 편안했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즐길 정도로 여유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그는 등반을 시작한 지 3시간 56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엘케피탄 프리솔로 등반에 성공했다.


그의 이야기는 <프리솔로>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2018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TED와 같은 강연과 수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그토록 알렉스 호놀드에 대해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이룬 업적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목표를 향한 그의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프리솔로라는 암벽 등반 용어도 생소하고, 그의 성과가 그리 대단한 건지도 잘 알지 못한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것에 도전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한 그의 용기와 노력에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설령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혹시 오랫동안 꿈꿔왔던 목표가 있는가? 그 목표가 무모하거나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가? 가슴속에 꿈을 하나씩 품고 사는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이팅게일은 “꿈을 이루는데 드는 시간 때문에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시간은 어떻게든 지나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시간만 흘러갈 뿐이다. 만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자.


나에게는 언제가 책을 써서 출간까지 하는 꿈이 있었다. 왜 책을 쓰고 싶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꿈만 마음속에 간직한 채 오랫동안 꿈적도 하지 않았다. 과연 내가 3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글을 쓸 수 있을까? 분량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는 충분한가? 책을 쓰더라도 누가 읽어줄까? 온갖 의문만 간직한 채 5년이 흐르고 말았다.


언제까지 꿈을 묵혀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년 새해가 밝아오자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로 다짐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떠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더욱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오랜 꿈을 향해 도전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한 권의 책을 쓰겠다는 목표가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높은 산처럼 느껴졌지만, 매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자 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난 2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쓴 책을 펼쳐보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당신이 머뭇거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조금만 용기를 내어보자. 목표가 없다면 조용히 시간을 내어 목표를 떠올려보자. 빈 종이에 자신이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적어보자.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TV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면서 인생이 무료하다는 말은 꺼내지 말기 바란다.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목표가 낮아도 상관없고,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상관없다.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사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니까.


사진출처: National Ge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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