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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이터의 서가 Apr 08. 2021

거장의 한마디 #6 라파엘로

그 여인은제 마음속에있지요

 Raffael(1483-1520)


라파엘로 Raffael(1483-1520)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화가로 불리는 미술가이다. 그는 르네상스 미술이 추구하는 조화와 균형을 통해 르네상스 미술의 정신인 완전한 이상미를 완성한 르네상스 미술의 완성자였다.




르네상스 미술의 완성자 


라파엘로는 다빈치의 해박한 지식도 미켈란젤로의 엄청난 힘도 지니지 못했다. 그러나 라파엘로는 두 선배 작가의 장점을 열심히 연구했고, 그리고 또 그려 마침내 조화와 균형이라는 르네상스의 이상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라파엘로, 아테나 학당, 1509-10


조화와 균형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이 추구한 것은 바로 이상미, 완전한 미였다. Renissance란 다시(re) 살려낸다(naissance)란 뜻이다. 무엇을 다시 살려낸다는 것인가? 서양문화의 원조인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고전주의는 조화와 균형을 통해 이상미를 추구하는데, 현실은 불완전하다. 


라파엘로, 성처녀의 결혼, 1504


현실의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을 보이는 것보다 아름답게 미화시켜야 한다. 라파엘로의 그림에 한결같이 선남선녀가 등장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라파엘로는 현실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통해 현실을 미화시켜 그렸던 것이다.


라파엘로, 초원의 마돈나, 1505 - 6


라파엘로는 특히 성모자상으로 유명했는데, 그의 <초원의 마돈나>는 조화와 균형을 특징으로 하는 전성기 르네상스의 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라파엘로의 성모자상은 교회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그의 작품은 손쉽게 그린 듯 보이지만 그의 끝없는 연구와 피나는 노력으로 성취된 결과이다.



라파엘로, 십자가에서 내림, 1507




갈라테이아의 항해(The Voyage of Galatea)


라파엘로의 대표작 <갈라테이아의 항해>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을 주제로 그린 그림으로  바다의 여신 갈라테이아가 두 마리의 돌고래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고 있고 그녀의 주변에는 반인 반어(半人半魚)의 신들과 바다의 요정들이 즐겁게 놀이하고 있는 장면이다.



라파엘로, 갈라테이아의 항해, 1511년경


어느 귀족이 이 그림을 보고 "대체 이런 아름다운 모델을 어디서 찾았습니까. 제게도 소개해 주십시오!"라고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라파엘로는 빙긋이 웃으면서 아, 그 아가씨요. 그 아가씨는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라파엘로, 갈라테이아의 항해(부분), 1511년경


라파엘로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르네상스라는 말에 해답이 있다. 르네상스 Renaissance는 부활이란 의미이다. 무엇을 부활시키는 것이죠?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주의 미술이다. 고전주의 미술은 어떻게 이상적인 미를 발견했는가? 비례에서 찾았다. 황금분할이라는 비례 말이다.


그런데 황금비례라는 완전한 비례는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 미술가들은 현실의 불완전한 것을 자기 머릿속에서 수학적 비례를 통해 완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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