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스 Sep 23. 2021

동물이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반려동물의 멀미에 대하여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벌써 한 해가 거의 다 갔고 새해를 이야기하게 된다.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COVID-19으로 인해 명절에 이동하는 것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마음을 놓고 가족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이때 우리의 동물가족도 데리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당연히 고민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반려동물의 멀미다. 반려동물도 인간과 같이 멀미를 한다. 오늘은 동물의 멀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멀미의 원인

먼저 멀미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반려동물도 인간동물도 멀미를 하는 이유는 같다. 바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귀 속 전정기관과 반고리관 때문이다. 자동차는 움직이며 전정기관의 위치감각과 반고리관의 회전감각을 자극한다. 이 자극은 몸이 움직이는 것 같은 자극이다. 그래서 이런 자극은 뇌에게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를 주게 된다. 그러나 차를 타고 있기 때문에 시각이나 다른 근육의 감각들은 움직이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인식하게 한다. 이와 같은 상반된 신호는 멀미를 일으킨다. 


반려동물이 멀미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반려동물의 ‘나이’다. 사람도 어린이가 멀미를 더 잘하는 것처럼 어린 동물이 멀미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 멀미의 원인이 되는 반고리기관과 전정기관이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심리적인 이유로 멀미를 할 수도 있다. 과거 차를 탔을 때 반려동물이 안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던가, 낯선 소리와 냄새들이 가득한 익숙하지 않은 폐쇄된 공간이라는 스트레스로 인해 멀미가 발생할 수 있다.


멀미의 증상

멀미를 할 때 반려동물은 어떤 증상을 가질까? 낑낑대며 불안하는 행동, 잦은 하품, 입술과 코를 자주 핥는 행동, 과도한 침 흘림,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행동, 구토 등이 있다. 반려동물이 구토를 하게 되면 확실히 멀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구토를 하지 않는 경우 운전에 집중하느라 멀미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종종 ‘차에서 얌전하게 잘 있네’라고 착각하게 된다. 만약 다른 사람과 동행한다면 반려동물의 상태를 잘 체크해달라고 부탁해보자.


해결방법

반려동물이 멀미를 할 경우 물을 수시로 주며 탈수를 방지시켜주고, 차를 잠시 멈추고 바람을 쐴 수 있게 해 주면 좋다. 또한 구토를 하게 된다고 해도 절대 혼을 내서는 안된다. 혼을 내게 되면 차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많아져, 차를 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멀미의 예방

반려동물의 멀미를 예방할 수 있을까? 종종 반려동물이 멀미를 하지 않도록 적응시킬 수 있다. 우선은 ‘차’라는 공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동을 끈 상태의 차 안에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좋아하는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자. 어느 순간 차라는 공간을 재밌는 공간이라고 인식할 것이다. 그 이후 차에 시동을 켜고 엔진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진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이렇게 달리고 있지 않은 차에 반려동물이 조금 적응했다면 조금씩 어디론가 이동해보자. 처음에는 단거리 이동을 통해 반려견이 좋아하는 장소로 가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타면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가게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반려묘의 경우에는 자신의 영역 이외의 공간을 좋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으로 단거리 주행 후 집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달리고 있지 않은 차 안에서의 놀이를 통해 반려묘는 차 안을 자신의 영역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단거리 이동 이후에는 조금씩 장거리 이동을 해 나가면 된다. 이때 후각이 예민한 동물들을 위해서 창문을 조금 열어 신선한 공기가 차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자. 창문을 여는 것은 반려동물이 자신이 이동 중인 것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창문을 너무 많이 열면 반려동물이 뛰어내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출발 직전 음식을 먹으면 멀미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3시간 전에는 음식을 주지 말자. 


만약 여러 노력을 했음에도 멀미가 심할 경우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 전용 멀미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멀미약은 출발 2시간 전에 주면 된다.


반려동물의 멀미 때문에 이동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올 추석을 계기로 반려동물이 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 어떨까? 지금 당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차로 가서 재밌게 놀아보자. 



글쓴이: 이권우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았고, 동물과 관련된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 동물권 단체 직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호주에 가서 초원 위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올해 1월 말 한국에 귀국하여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이전 04화 추석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당신이 조심해야 할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