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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스 Sep 15. 2021

추석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당신이 조심해야 할 것

어떤 음식이 당신의 반려동물을 위험하게 할까?


추석이 다가온다. 봄,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왔음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한 해 동안 키운 작물들을 수확해 축제를 여는 추석에 때론 반려동물과 동행한다. 친척들 마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랑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이 집 안에 있다는 이유로, 끌어안고 잔다는 이유로 놀림받는 경우도 다반사다.


몇몇 어른들에게 동물은 집 앞에 목줄로 묶어놔야 하는 존재다. 그들은 약 1m 정도 되는 반경에서 살아가며, 추석 때는 온갖 기름지고 짠 강아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 이런 인식 때문에 추석에 친척네 집에 데리고 간 강아지에게 어르신들이 아무 음식이나 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명절 때 강아지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명절 음식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전  

명절 기간 동안 잘못 섭취하는 음식 1위가 전이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설사와 구토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피부병을 야기시킬 수 있다. 그리고 전을 부치기 위해서 날계란을 가득 풀어놓곤 하는데 이때도 조심하자. 고양이나 강아지가 날계란을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날계란 흰자가 비오틴 결핍을 유발해서 피부염이나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약밥  

약밥은 밥이니까 강아지나 고양이가 먹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약밥에 들어가는 건포도 때문에 반려동물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포도는 건포도든 생포도든 신장을 손상시켜 급성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약밥에는 밤도 들어가는데, 밤 자체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먹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칼슘과 비타민A, B, C 등이 많아서 반려동물에게 좋다. 그러나 밤껍질을 먹을 경우 기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달콤한 밤 냄새에 밤껍질까지 당신의 반려동물이 삼켜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칼슘 함량이 높은 밤은 신장이 약하거나 신장 관련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이나 노령견, 노령묘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생선  

생선도 추석에 자주 준비된다. 그런데 만약 날생선을 반려동물이 먹으면 계란과 같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발라놓은 생선 뼈는 굉장히 위험하다. 뾰족한 가시를 삼키면 기관에 손상을 주기 십상이다. 그러니 발라놓은 가시나 날생선 등을 반려동물이 먹을 수 없는 위치에 두자.  


    갈비찜  

갈비찜도 추석에 많이 준비되는 음식이다. 닭 뼈나 생선 가시만 아니면 반려동물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돼지갈비뼈도 반려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다. 조각난 갈비 뼛조각이 동물의 기관을 손상시키기도 하고 뼈가 목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LA갈비 같은 경우 뼈가 얇아서 그냥 삼켜버려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불고기  

불고기에는 주로 양파나 마늘이 들어간다. 강아지 고양이 모두에게 양파나 마늘은 생으로도 익힌 후에도 치명적이다. 섭취 시 적혈구에 손상을 입혀 빈혈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물론 불고기 이외에도 마늘이나 양파가 들어간 음식이 많으니 동물의 음식과 사람의 음식이 구분되는 것이 좋다.  


    도라지 무침  

도라지나 인삼과 같은 음식에 함유되어있는 사포닌이 강아지에게 좋지 않다. 심할 경우 폐출혈을 일으킨다.


사실상 명절에도 평소에도 사람이 먹는 조리된 음식을 동물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다수의 반려인은 이 사실을 알아서 잘 지키고 있다. 하지만 몇몇 주변 사람들이 “우리 때는 다 그렇게 개들 키웠어”라며 아무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주어 사고가 발생한다. 과연 시골에 묶여 있는 개들이 괜찮았을까? 과연 그들이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 눈여겨보았을까? 동물은 아플 때 아프지 않은 척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야생에서 아픈 것이 들통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픈 것을 숨기려는 동물들과 함께 할 때는 눈여겨보아야지만 동물이 아픈지 아프지 않은지 알 수 있다. 때론 집 안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아픈 것도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밖에 묶어둔 동물이 아플 때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추석 당신의 반려동물이 안전하게 보낼 수 있길 기원한다. 만약 왜 반려동물이 사람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보여주는 것 어떨까?




글쓴이: 이권우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았고, 동물과 관련된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 동물권 단체 직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호주에 가서 초원 위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올해 1월 말 한국에 귀국하여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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