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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Nov 08. 2020

내년에는 오빠가 육아휴직 해.

#1 일하는 엄마, 육아하는 아빠


요근래 육아가 너무 버겁게 느껴졌다. '이러다가 우울증 걸리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활력을 잃어가고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러고만 있을게 아니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지.


누구보다 나의 현재 상황의 어려움을 잘 알고 지지해줄 사람. 남편이었다.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지금의 나의 마음 상태를 최대한 거르지 않고 솔직하게. 남편은 최대한 도울테니 어떻게하면 내 마음이 편해질지 얘기해달라고 했다.


내년에 오빠가 육아 휴직를 하면 좋겠어
난 복직하고 싶어.



남편은 평소에 육아 휴직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와 여건이 된다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육아에 대해서 내 눈엔 영 어설퍼보이는 남편이었다. 믿고 맡길수 있을까? 엄마인 내가 키우는 것에 비해 섬세하게 아이를 케어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 걱정만 앞섰다.

무엇보다 남편도 아직 육아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우리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았다. 아빠도 나만큼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설마 자기 자식인데 책임감없이 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내년에 나는 복직을, 남편은 육아를 하기로.


내년이 기대되면서도 걱정도 되지만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한해가 될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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