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인생의 의미

평범한 부모의 철학

by hongfamily

시간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일까요, 상대적인 개념일까요. 시간은 측정 가능한 절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학창 시절 시험기간, 군대에서 힘든 훈련을 받을 때 등을 떠올려보면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은 절대적인 개념이지만, 개개인의 느낌 속에서는 상대적이라는 것이 정답일지 모릅니다.


요즘은 빈둥거리며 시간 보내기도 곧 잘 해내는 편입니다만, 문득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최초의 시점, 학창 시절이 떠오릅니다.

대학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입니다. 평소에는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마구 보내며 살았는데,

시험기간에는 하루, 한 시간 심지어는 5분이 아쉬워지는 것입니다. 평소 공부가 되어 있었다면 이런 아쉬움도 없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이리도 아깝고 아쉬운 거라면 차라리 평소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은 벌써 졸업한지만 십 년이 되는 대학원 입학 동기로 인연을 맺은 형이 몇 년 전 전화로 본인이 말기 암에 걸려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연락을 해왔던 일입니다.


그 형은 18명의 입학 동기들에게 본인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며, 모임도 하자 함께 여행도 가자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동생이라는 이유로 그 모임이나 여행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평소 전화를 자주 하곤 하여 피곤하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임이나 여행을 주선하기에는 제 일상이 너무 바빴고, 통화 내용도 잠들기가 무섭다, 외롭다는 등 본인의 넋두리나, 너나 나나 인생은 유한하다 너도 내일 죽을 수도 있다, 건강관리 잘하라는 유쾌하지만은 않은 조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 형에게나 저에게나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을 뿐

주어진 시간은 결국 유한하다는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내일 당장, 아니면 오늘이라도 어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은 아예 잊고 지내지요.

어느 분의 시에서 본 구절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하철 2호선처럼 무한히 도는 열차에 타고 내리는 손님처럼 언젠가 타서 언젠가는 내리지만 내리는 역에 도착하기 한 정거장쯤 전 또는 문이 열리기 직전에서야 이제 내리는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두 가지 기억 모두가 시간과 인생은 유한하다는 의미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아니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수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 행복 관련 서적 등을 읽어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학식을 갖추었다고, 좀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갖추었다고 하여,

그 사람들이 만드는 기준이 성공한 인생의 척도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최진석 교수님의 노자 강의나 다른 인문학 강의들, 그리고 최근 발간되는 서적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너의 인생을 살아라. 네가 결정하여 살아가는 인생이 정답이다.. 라구요.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시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존재하는 유한한 시간 동안만 의미가 있지,

그 외 시간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이 문제는 철학에서 오랜 논쟁이 되어온 '유물론'과 '관념론'으로 귀결됩니다. 너무 허무주의가 아닌가 싶지만 이런 이유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종족 번식을 통해 종족의 존속기간을 늘리려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러한 종족번식과 같은 유물론적 입장이 아닌, 부모 자녀 간의 관계, 살아가며 맺는 관계들에 주목합니다.


제가 존재하는 기간은 유한하고 짧지만, 부모님의 인생의 결과로 내가 영향을 받고, 나의 인생의 결과로 나의 자녀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저로 인해 제 주변의 누군가는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로 인해 인생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관점입니다.

두 가지를 놓고 제가 생각하는 인생의 바람직한 답을 추적해 봅니다.

첫째, 인생은 짧고 나의 존재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시간 속에 하나의 점도 안 될 만큼 의미 없겠기에, 각자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인생을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둘째, 인생은 작게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 속에 넓게는 세상을 이루는 커다란 관계 속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실재하므로, 자신만을 위해 살지 말고, 인생에 있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아직, 인생의 정답을 논할 나이나 연륜이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시간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이런 생각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저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나침반과 같은 역할은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세상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생각을 나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녀를 키워내는 부모가 아닌, 세상에 빛과 소금과 같은 선한 영향을 미치는

자녀,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의 곁에 함께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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