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Jul 03. 2022
서랍 속 자작시 - 밤에 사랑하고 싶다
순수한 사랑에 대하여
밤에 사랑하고 싶다
hongfamily
인간이 전기를 발명하고
밤이 빛에 무참히 침범당한
그러한 밤 말고
아담과 이브가 동침하였을
칠흑 같은 어둠이 있는 밤을 말하는 것이다
사랑은 낮에도 할 수 있고
밤에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밤에 사랑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낮에 사랑한다면
너의 아름다움을 볼 수도 있고
너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도 볼 수 있지만
그러한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순수한 사랑은 빛에 무참히 침범당하는 것이다
너는 아름답거늘
샤넬 가방과 보석으로 치장하여야
아름다워지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낮의 사랑은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그리 만든 것이리라
나는 밤에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