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님의 남편 Aug 04. 2021

#나는 어쩌다 결혼하게 됐을까?

<기막힌 결혼생활>


“결혼으로 여자는 자유로워지고, 결혼으로 남자는 자유를 잃는다.” 이 말은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임마누엘 칸트가 남긴 명언이다. 그는 철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향과 삶의 의미를 부여해 준 석학이자 삶의 관찰자이다. 


그러나 칸트에게 갑자기 찾아온 한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은 그에게 결혼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겼다. 이로 인해 칸트는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약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달려갔을 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 상태였고, 심지어 아이까지 있었다. 결국 칸트는 그의 남은 삶을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느낀 인생의 쓴 맛을 그의 철학적인 고찰에 반영하였다. 그래서 결혼에 관련한 좋은 기록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언급한 것처럼 칸트는 결혼을 결심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7년이었다. 이 기간은 절대로 짧은 기간이 아니다. 그러나 칸트의 인생 중 제일 중요한 결정 것이라는 관점으로 그의 고민한 시간을 바라본다면, 어쩌면 이 기간 마저도 짧을 수 있다. 아무튼, 칸트의 생각이 어쨌든 간에 난 그가 남긴 명언에 ‘싫어요’라고 한 표를 남긴다. 그의 말이 부분적으로만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칸트는 결혼을 못했기 때문에 결혼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진짜 결혼생활의 느낌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그가 글로 춤을 배운 것과 같다. 만약, 칸트가 결혼 후 그의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서 결혼 관련 명언들을 남겼다면 아마도 지금 남겨진 명언들보다 더 주옥 같은 글들이 남았을 것 같다.


그러나 혹시 누군가 내 주장에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 것이냐’ 라고 물어본다면 난 찍어서 먹어 봐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해 줄 것이다. 게다가 반드시 먹어보라고 권해 줄 것이다. 본디 인간은 경험을 통해 삶을 배우는 존재이다. 그래서 결혼을 해본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공감대에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Photo by Daniel Herron on Unsplash





나는 어쩌다 결혼을 하게 됐을까?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결혼을 했다. 어떤 사람은 연애기간 중 속도위반으로 인해 먼저 임신을 해서 결혼은 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밖에 여러 가지 다른 이유도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결혼으로 우리는 유부남, 유부녀란 사회적 직분을 하나씩 더 가지게 된다. 유부남(有婦男)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내가 있는 남자’로 표현된다. 그리고 영어사전에서는 ‘married man’이라고 쓰이며, 결혼한 남자로 해석된다. 반대로 유부녀(有夫女)에 대해서는 그 반대로 풀이하면 된다.

 

어느 날 오후, 너무 심심해서 그냥 펼쳐본 영어사전에서 나는 결혼에 대한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marry’의 다른 뜻이다. ‘marry’는 ‘~와 결혼하다’라는 뜻으로 보통 쓰인다. 그런데 이 단어엔 다른 뜻이 하나 있었다. 그것을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한다면 ‘저런, 어머나’란 뜻이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놀람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생각하면 된다. 이 단어의 뜻을 바라본 순간 마치 결혼생활을 한마디로 정의할 때 딱 어울리는 단어 같았다. 왜냐하면 결혼생활이란 좋든, 싫든 놀라는 일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가 살면서 놀라는 감탄사가 나올 때는 보통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행복을 만들어 주는 좋은 사건들이 생길 때이고, 두 번째는 슬픔을 만들어 주는 나쁜 사건들이 생길 때이다. 이 두 종류의 사건은 인간이라면 겪어야 할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결혼 후 더 놀랄 수 있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은 타인이 내 삶에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종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 자체가 높아졌다. 좀 아쉬운 것은 결혼한 모두가 항상 행복한 일들만 누리고, 이것들 때문에 기쁘게 놀라면 좋겠지만 인간의 삶이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인간의 삶에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구성된 미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고사성어는 인간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뜻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모든 삶에서 나타나는 모든 일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결국, 결혼생활이란 부부가 함께 겪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노래를 합창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들 알겠지만, 합창은 화음이 매우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화음이 전부라고 해도 맞을 것 같다. 같이 부르고 있는 노래에서 어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다른 한 사람과 조화롭지 못하면 듣기 좋은 노래가 될 수 없다. 이처럼 결혼생활 중에 어느 한 사람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조만간 두 사람에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커진다는 것은 결국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Photo by Mattia Ascenzo on Unsplash


우리는 상대방과 대화가 안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먼저 화를 내거나 대화 자체를 피해 버린다. 그리고 애꿎은 가슴만 답답하다고 처 대고 한숨만 푹푹 쉬어 댄다. 원치 않은 화병(火病)은 덤이다. 이건 드디어 당신의 평온했던 결혼생활에 미세한 금이 생기고, 부부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金)은 쌓이면 나중에 큰 재산이 된다. 그러나 부부간에 생긴 이런 금은 오직 결혼생활의 위기를 만들 내고, 결국 나중에 가정의 파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지금 당신은 결혼생활이 좋든지 싫든지 이미 결혼한 상태이다. ‘어쩌다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하고 결혼을 후회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어쩌다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하고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지금 어느 쪽의 상황이든지 전혀 상관없다. 우리에겐 어쩌다 결혼하게 됐다는 우연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는 오직 단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한 것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물론 지금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어떤 사람에게는 놀랍기는커녕 내 주장에 오히려 멱살을 잡고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화를 내기 전에 당신이 어쩌다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당신도 분명히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에 대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상상했을 것이다. 즉, 천국 같은 결혼생활을 꿈꿨을 것이란 말이다. 


안타깝게도 현실 속 결혼생활이 모두 천국이면 좋겠지만 사실은 다 그렇지 않다. 심지어 어떤 사람의 결혼생활은 지금 지옥 같거나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다 당신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은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할수록 상대방에 대한 원망은 더 가중되며, 곱씹을수록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문제의 시작과 원인은 바로 자신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거나, 아무도 모르게 재빨리 뒤로 감추는 못된 본능이 있다. 이것으로 무장된 나쁜 습관이 상대방을 대하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당신의 나쁜 습관은 혼자 살 때는 그냥 두어도 상관없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결혼생활에서는 빨리 없어져야 한다. 결혼 초기 상대방은 그조차 사랑의 힘으로 이해해 주고 넘어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좋게 말해줘도 반복되는 당신의 잘못된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상대방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눈치 없는 당신은 상대방이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여전히 모른다. 


결국 상대방의 인내심에 바닥이 드러났을 때 당신이 볼 수 있는 것은 사막의 땅처럼 온통 갈라진 상대의 마음과 그 사이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시뻘건 분노의 용암뿐이다. 결국 그때야 자신에게 찾아온 결혼생활의 위기와 재난을 심각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 재난의 상황을 맞기 전에 빨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Photo by Nicole Wilcox on Unsplash


당신에게 어쩌다 한 결혼은 없다. 당신의 결혼은 신(GOD)이 오직 두 사람에게 허락한 인생의 특별 선물이다. 그러니 재혼할 생각이 아니라면, 부부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 결혼생활에 적용해 보자. 당신이 선택한 결혼은 분명히 행복해질 것이다.






*Ps.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표지 이미지: Photo by Mateus Campos Felipe on Unsplash


이전 01화 #프롤로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