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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님의 남편 Aug 08. 2021

#남편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기막힌 결혼생활>


남편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이 말은 사실이지만, 남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 같다. 남자가 예쁜 여자를 싫어하는 경우는 전 세계에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예전에 한 설문조사에서 미혼 남성을 나이 대 별로 구분하여 남자들이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를 주제로 조사한 것의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10대 남자도 예쁜 여자를, 20대 남자도 예쁜 여자를, 30대 남자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30대에서 60대까지의 조사 결과는 어땠을까? 이 역시 모두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의 고령층만 다른 답을 내놓았는데 정답은 ‘고운 여자’였다. 그런데 70대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이 ‘고운 여자’는 결국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를 의미하는 것이니, 결국 모든 설문 대상자인 남자들의 대답은 모두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좋아하게 된 근거를 기독교 관점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구약성경의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GOD)께서 천지창조 후에 만드신 최초의 인간 ‘아담’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은 여자를 만들기 위해서 흙으로 만든 남자 인간 아담을 잠재웠다. 그리고 아담의 갈비뼈 중 하나를 뽑아서 최초의 여자 ‘하와’를 만들었다. 아담은 하나님이 데려온 그 여자를 보고, 얼마나 예뻤는지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삼았고, 두 사람은 인류 최초의 부부가 되었다. 


그러나 성경에는 내 생각과 달리 인류 최초의 여자가 얼마나 예뻤는지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현시대의 남자들의 유전자에 담겨 있는 본능에 빗대서 추론해 봤을 때 인류 최초 시대나 지금이나 남자에겐 예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그대로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예쁜 당신을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내 글을 마무리하면 좋겠지만, 나에겐 아직 할 이야기가 조금 더 남아 있다.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그 예쁜 여자들에 대해서 말이다.


Photo by Eric Nopanen on Unsplash


한 때 유행했던 옛날 대중가요 중에는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었다. 당시 라디오에서 신나게 나오던 이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를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만약, 이 노래의 가사를 질문으로 만들고 기존 설문에 응답한 미혼 남성들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면, 그래도 답변자들은 마음이 고운 여자보다 당연히 얼굴이 더 예쁜 여자가 좋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어느 정도 해 본 남성들을 중심으로 설문 집단을 꾸리고 이 질문을 한다면 그 대답의 비율은 미혼 설문자들과 다르게 나올 것 같다. 그들은 결혼생활을 통해 아내의 외모보다 중요한 것이 예쁜 마음이고, 자신을 편하게 해 주 사람이 진짜 예쁜 여자이자, 예쁜 아내라고 입을 모을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결혼을 해본 사람들 만이 말해 줄 수 있는 진짜 예쁜 여자에 대한 정의일 수도 있다.


한편, 의학적으로 볼 때 남자의 뇌는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얼굴이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 여자들을 보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도 본능적으로 당신을 선택해서 연애를 한 것이고, 결혼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남편이자, 남자인 그에게는 여전히 사소한 문제가 남아 있다. 결혼 후에도 예쁜 여자에게 고개가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원초적 본능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당신의 남편이 성범죄자여서 화학적 거세를 당하거나, 시각장애인이 되지 않는 한 이 문제에 관련하여 의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혹시 이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평소 알고 지내는 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잠시 소개해 본다.


“사람이 예쁜 것에 끌리는 것은 아주 건강한 것이다.”


몇 년 전에 나누었던 그분과 대화의 기억을 다시 꺼내 보는 지금도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이 말은 곧 모든 사람은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무엇이 예쁘든지 아무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즉, 당신의 남편이 예쁜 여자에게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본능적으로 성욕이 아직 살아있고, 여전히 건강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것이니 당신이 안심해도 된다는 반증이다. 


또한 그 목사님은 “하나님(GOD)이 사람의 두 눈을 만드신 이유는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라고 만들었다.” 는 말씀도 해주면서 “세상의 예쁜 여자도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일 뿐이고, 지금 당신에게 가장 예쁜 여자는 당신의 아내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분의 말씀에 나는 깊은 동감을 한다. 당신의 남편은 가장 예쁜 여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당신과 결혼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혹시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가 멋져 보이거나 예뻐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의 눈이 그들에게 너무 많이 익숙해져 있거나 어쩌면 지쳐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럴 경우엔 약간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으로 당신의 남편이 변하는 것보다 아내가 변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아내를 중심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당신의 남편은 시각적인 본능을 가진 남자라는 것을 잊지 말자.

당신은 혹시 집에서 목이 늘어난 헐렁한 티셔츠와 아줌마 팬티 혹은 구멍 난 낡은 란제리를 입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것들을 지금 당장 쓰레기 통에 갖다 버려라. 그리고 예쁘고 섹시한 속옷을 여러 벌 구매해라. 꼭 고급 브랜드가 아니어도 된다. 인터넷 쇼핑을 활용하면 예쁘고 섹시한 속옷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널려 있다.

당신은 옷이 날개이고,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속옷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귀한 몸에 거적때기를 걸치고 있으면, 그 순간부터 당신은 거지처럼 보이게 된다. 당신이 남편에게 섹시하게 보이고 싶다면, 속옷은 물론 겉옷도 신경 써서 섹시한 콘셉트로 입어야 한다. 이건 매우 상식적인 것이다.


Photo by Monika Kozub on Unsplash


오랜만에 예쁘고 섹시한 옷으로 갈아 입고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당신은 분명히 남편에게 색다르고 예뻐 보일 것이다. 당신의 이런 작은 이벤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동안 당신이 남편의 본능을 가려버린 거지같은 옷들을 입고 집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이런 거지같은 모습을 보고 예쁘다고 말해 주는 남편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내 조언을 무시하고 돈이 아까워서 그 거지 같은 옷들을 버리지 않는다면, 당신의 성적 매력은 영원히 잠들어 있는 이집트의 미라처럼 될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가졌던 남자의 성적 본능마저 마치 주식시장의 폭락하는 주가처럼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건 내가 100% 장담한다.


두 번째로 아내 얼굴의 매력을 관리하자.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냐’는 비유를 놓고서 오래전에 친구와 의견 대립이 팽팽한 적이 있다. 이 비유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주자면 ‘안 예쁜 여자 얼굴에 뭘 더한다고 예뻐지냐’라는 뜻을 담은 말이다. 요즘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남자들끼리 이런 류의 대화가 흔했다. 하지만 이런 대화를 여자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자들이 외모지상주의만 추종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쁠 것 같다.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의 외모와 더불어 자신의 다른 것도 함께 좋아해 주길 원한다.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동안 세월의 흔적으로 만들어진 아내의 주름과 볼록 나온 귀여운 배조차 사랑해 주는 남편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남편은 여전히 예쁜 여자에게 눈길이 간다. 많은 아내들에게 좀 미안한 말이지만, 내 생각에는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시각을 그냥 인정해 주는 것이 좀 더 속이 편할 수 있다. 


설령 당신이 남편의 이런 본능을 인정해 주더라도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아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당신의 예쁜 얼굴을 관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요즘은 남자들도 피부미용에 관심이 커졌다고 하지만, 피부미용 관리는 여성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50대 여성 중 한 분은 정기적으로 피부관리실을 다닌다. 그리고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미용시술 등을 통해 자신의 현재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이게 살고 있다. 그분을 볼 때면 역시 많은 돈을 들여서 관리한 얼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피부에 그저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서비스에는 돈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 재정적인 문제나 혹은 돈이 아까운 사람들은 집에서 얼굴에 마스크 팩을 붙이는 등 저렴한 비용으로 혼자서 할 수 있는 피부관리법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며, 유사한 효과도 볼 수 있다.


결혼 후 시간이 흘러 모든 여성이 아줌마로 변하는 것은 모든 아내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피부관리에 꾸준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당신은 남편을 설레게 했던 매력적인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hoto by Rawan Yasser on Unsplash


끝으로 운동으로 아내의 건강과 몸매를 관리하자.

당신이 결혼을 했던, 안 했던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고 관리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이 직업적으로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을 수도 있고, 혹은 가정 일이 바빠서 시간 만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의 핑계 일뿐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우선순위를 두고서 그것을 반드시 처리하려는 본능이 있다.


당신이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먼저 시동을 걸어야 하는 것처럼, 당신이 예쁜 몸매를 만들고 관리하려면 운동을 포함한 식사 조절은 필수이다. 당신의 저질 체력과 몸매는 당신의 결혼생활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해서 육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활력소를 만들어라.


무슨 운동을 할까 고민이 된다면,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추천한다. 두 운동 모두 생활에서 접근성이 쉬운 운동이다. 요가 경우 정신수양에도 도움이 되며, 필라테스 같은 경우 의외로 많은 근육 량을 늘려 주고, 유연성까지 키워주는 좋은 운동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남편을 설득해서 같이 운동하면 더 좋다. 운동할 때 나오는 호르몬 중 이리신(Irisin)이라는 것이 있다. 이 호르몬은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의 예방 효과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운동을 통해 남편과 당신의 건강도 함께 지키고, 아울러 운동으로 다져진 당신의 몸매를 통해 남편에게 건강미와 섹시미를 마음 것 풍겨보자.


남자들이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모든 여자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여자인 당신조차 듣기에 좋아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옛말이 오늘날에도 전혀 틀리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 연인, 부부가 같이 읽으면 좋은 詩





*표지 이미지: Photo by Rafaella Mendes Dini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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