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일을시작합시다!

by YT

그리고는 모두 호텔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아무 말없이 컴퓨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타 다다다닥, 타 다다다닥”


우리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Conference와 Hospitality가 결합된 비교적 큰 규모의 이벤트다. 회의 장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고, 전시장을 만드는 일주일이 걸리는 구체적인 작업이다. 정말 일이다. 그런데 이벤트 회사와 우리는 컴퓨터에 앉아서 메신저를 하고, 작업에 대한 지시를 이메일로 전달한다. 실제 ‘망치를 두드리는 일’과 너무나 멀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현대의 일이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진짜 일에서 점점 멀어진다.

흔히 금융에서 이런 '땅에서 발이 떨어진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금융 파생 상품이 그 피라미드의 최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의 경우 소외의 과정이 너무 실물과 떨어져서 거의 ‘놀이/게임’의 수준으로 승화되고 있다. 사회는 이제 점점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아마 이런 소외/분리의 과정은 당연한 흐름일지 모른다. 이 흐름은 너무나 높이 올라가 버리고, 포화되어 터져 버릴지 모르는 폭탄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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