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닉 골드, 이비자 블루, 아마존 그레이, 라바 오렌지 이것은 자동차 카탈록에 나오는 자동차의 색상이다. 이제는 금색, 파랑, 회색, 오렌지 색이라 부르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가, 색상의 명명이 화장품에 이르면 색은 거의 브랜드의 경지로 그리고 예술의 경지로 올라간다. – 마구 먹는 마카다미아, 상큼하다 귤, 춤추는 오로라, 기운 체리, 큐피드 러브 힐 등 – 이제 색상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빨강, 노랑, 파랑이 발그스름, 노리끼리, 푸리딩딩 이라고 표현될 때만 해도, 그 색이 어떤 계통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색상은 직관의 벽을 넘어 버렸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색이 그만큼 다양화되었다는 증거다. 빨강이긴 한데, 그저 빨강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빨간색 계통의 그 무엇,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칼라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칼라의 묘사와 표현’을 넘어, 칼라에 원하는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집어넣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비자 블루’는 환상적인 이비자 섬 주변의 바다 색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자동차에 레저와 휴양의 이미지를 주고자 하는 작위적인 의도에서 작명된 경우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 색상은 연상이 가지고 있는 실체와의 끈을 완전히 초월해 버린다. 예를 들어 ‘럭셔리 얠로’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색깔이다.
색깔은 세상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엄청나게 그 차이를 확산했고, 표현은 차치하고라도 이제는 거의 사람의 눈으로도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색깔에 약간의 인간 감정을 넣은 푸리딩딩, 푸르스름 같은 표현은 순진한 축에 속한다. 이제 색상은 직관을 넘어 이미지 결합을 통한 연상으로 확대되었고, 심한 경우 이미지와 연상의 고리도 끊어져, 실제와는 완전히 별개로 보이는 색 명명도 등장하고 있다. 이제 색상은 브랜드 명을 짓는 것처럼, 작명의 수준으로 올라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