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 ㅡ 유레카!

by YT

흔히 지나간 날들을 되돌아 보면, 너무나 빨리 지나버린 시간에 놀란다. 반대로 미래를 생각할 때면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우리의 흔한 사고 구조다.

과거를 되돌아 본다는 것은 과거 시간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중에서 우리에게 의미 있는 선별된 기억만을 상기하는 행위다. 선별된 기억은 축소되고, 압축된 기억일 뿐이다. 과거의 기억에 특별하지 않은 시간은 - 식사를 하거나, 세수한 기억 - 기억할 수 없다. 즉 과거를 되돌아 본다는 것은 과거의 시간 전체를 온전히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기억의 파편을 훑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미래는 암흑과 같다. 검은 심연으로 내려가는 기억의 낭떠러지인 것이다. 예측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과거는 반짝이는 기억의 파편이 줄을 선 뿌연 암흑이지만, 미래는 온통 흰색의 밝음으로 가득한 공간이다(여기서 시간과 공간은 같은 것이 된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 젊을 때 보다 상대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이 적기 때문이다. 과거를 되돌아 볼 때, 기억할 만한 사건의 수가 적어서 시간은 기억 속에서 축약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은퇴한 노부부에게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다.

또한 기억력의 감퇴는 기억의 양을 줄이므로, 이것은 시간의 축약을 가속화 한다. 기억력은 공간과 사건에 대한 민감성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사건과 공간의 민감성은 떨어진다. 과거 반복적인 것의 익숙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공간과 사건에 울타리 쳐지기 때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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