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닐스 루네베리라는 가상 인물의 2개의 저작(3개의 의견)에서 ‘유다를 바라보는 3가지 관점’을 말한다. 유다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은 간단하다. “왜 유대는 예수를 배신하였는가?” – 그는 가장 먼저 ‘구원의 경제학’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구세주의 희생이 천국에서 도래한 것이라면, 이것과 같은 규모로 인간 세계에서도 예수와 같은 희생이 필요하고, 그런 제로섬의 경제학적 관점에서 유다를 아주 나쁜 놈으로 만듦으로써, 구세주 예수는 아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이 비판을 받자 루네베리는 수정된 두 번째 관점을 제시한다. 유다는 구세주가 선택한 사람으로 나쁜 짓을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유다는 ‘고행’을 선택한 것이다. 유다는 육체의 고행보다 더 지독하고 아픈, 구세주의 배신이라는 ‘영혼의 고행’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역시 비판에 직면하자 그는 악행도 할 수 있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의 표본으로 유다가 예수가 아닌, 메시아로 하늘에 의하여 선택되었음을 이야기한다.
매우 그노시스적인 이런 세 가지 관점은 닐스 루네베리라는 한 사람의 생각 속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저작은 별반 논쟁이나 대중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생각한다. ‘아! 나는 천기누설을 하고 있구나! 이런 극도의 비밀은 하느님도 노출을 꺼리는 것이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리를 돌며 공개할 축복을 내려달라고 기도하다가 동맥류 파열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