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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Dec 18. 2024

후배 양성도 성과라고요?

맞습니다 맞고요.

'개인화'가 더욱 심화되는 요즘 시대에 누가 후배양성에 관심이나 있을까?

요즘 일머리는 사수에게 배우지 않고 온라인 사수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후배 양성이 곧 개인의 업무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것을 부정하기는 어렵고, 강요하기는 더 어렵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함께 일하는 동료가 평가하는 Peer 평가, 다면 평가 등이 

더욱 중요시된 것은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


우리 회사의 평가자로서 한 가지 사례를 보면

겉으로 봤을 때 굉장히 업무리더가 잘하고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하지만 익명의 피어평가의 내용을 보면 가관이었다. 

후배의 성과를 가로채고, 강약약강의 전형적인 모습인 데다, 문제는 책임을 떠넘기는 등

프로젝트 성과를 떠나서 최악의 업무리더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과연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 업무리더에게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까?


우리 회사만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직급에 따라 동일하게 평가를 받지 않게 되어있다.

수많은 평가의 항목 중에 주니어급은 역량강화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경우가 있고,

시니어급은 리더의 역할, 후배의 양성도 포함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양성보다는 귀감'이라 볼 수 있겠다. 

직접 가르칠 의무는 없지만 협업 당사자로서 커뮤니케이션 스킬, 리더십,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문제해결력 등이 조직에서 바라봤을 때 

시니어 디자이너의 성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해는 하지 말자. 

무작정 함께 일하는 후배들과 친해지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어떤 팀원 두 명은 쿵작이 잘 맞아서 둘만 얘기하고, 조직은 안중에도 없으며

같은 불만을 가지고 뒷말만 무성히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후배와 친하기만 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폐쇄적이라는 부분에선 조직측면에서는 성과의 나락으로 가는 길이다.


후배들의 칭찬이 자자한 어느 리더는 업무에 대해 잘 수행하는 것도 있겠지만

후배들을 존중하고,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도 해주며,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어떠한 반대 의견이던 들어주고 토론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직장에서 진정한 일잘러는 낭중지추처럼 혼자 실력으로만 돋보이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것도 리더의 역량이자 성과이고,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누구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 곧 실력이다. 

고개를 들어 시선을 넓혀 보면 비단 후배뿐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협업 동료, 선배, 외주 디자이너 인력, 해외 협업 인력 등 모두에게 인정받는 게

곧 평가자에게도 성과로 인정받는 길이다. 



사진: UnsplashMimi Th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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