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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런하우스 Aug 10. 2023

개발자를 구하라

알약 PO(Product Owner)의 고군분투기 (3)

(3편째 이야기다. 가능하면 전편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개발자가 없었다.


알약 서비스의 PO를 맡았는데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없었다. 서버 개발자도 없었다. 개발자가 없었다.

공교롭게 내가 입사하기 전, 짧은 기간에 대기업에서 오퍼들이 왔고 퇴사했다고 했다.

장기근속으로 유명한 이 회사에서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개발자를 구하는 과정은 생략하고)

아무튼 운 좋게 내가 입사하고 1개월 만에 1명의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빠르게 합류했고 

불과 5개월 만에 총 4명의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이 차례대로 합류했다.

지금은 알약M의 든든한 개발팀으로 세팅되어서 열일하고 있는 중이다.


개발자도 애티튜드가 중요하다.


개발자 채용 과정에서 기술적 검토는 감사하게도 다른 개발실의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기술적인 검토가 아닌, 나의 입장에서 개발자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했다. 

내가 개발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돌고 돌아 결국 태도(attitude)였다. 


물론 태도(attitude)도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나에게 중요한 기준은 상대방을 존중하며 협업할 줄 알고, 상대방 입장에서 고려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태도(attitude)를 가진 개발자이다. 스스로 업무를 주도해서 하고 최신 개발언어를 익히고 코딩을 잘하고 등등 개개인별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태도가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다는 의미다.    


특히나 내 경험 상, 스티브잡스 수준의 천재가 아니라면 애티튜드와 관계없이 본인의 개발 능력만으로 한국의 IT 회사에서 좋은 리더가 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도 동료들과 좋은 관계로 협업이 필요하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발팀장과의 약속: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당연하겠지만 개발자들도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기획자나 UX, UI 디자이너 등 여러 부서와 협업하다 보면 시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은 당연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개발팀장이나 메인 개발자의 경우, 수직적인 구조와 탑다운 식의 변화무쌍한 업무 지시까지 겹치면 개발의 스트레스보다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압도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개발팀이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개발 팀장을 채용하고 첫 번째 1on1 미팅에서 이런 약속을 했다.

'개발 외적으로 들어오는 노이즈는 내가 최대한 방어해 주겠다. 당신은 개발에만 집중해 달라'

지금도 나는 이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개발팀장과의 약속은, 개발팀과 나 사이에 중요한 신뢰요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것도 신뢰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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