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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런하우스 Aug 18. 2023

단언컨대 '설득'이 제일 중요합니다.

알약 PO(Product Owner)의 고군분투기 (8)

사회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역량이 무엇일까요?


가끔 사회 초년생들이 커피챗을 통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성실함. 센스. 문서작성능력. 외국어. 코딩실력. 커뮤니케이션. 등등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역량은 정말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나는 사회 초년생이든 주니어든 시니어든 가리지 않고, '설득'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이런 식으로 설명한다.


1. 내 상사를 설득하면, 나는 능력 있는 직원으로 인정받고 빠른 승진과 연봉인상을 받을 수 있다.

2. 회사 대표를 설득하면, 나는 능력 있는 임원이 될 수 있다.

3. 시장을 설득하면, 내가 하는 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있다.

4. 국민을 설득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고

5. 국가를 설득하면, 미국 같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


 

PO는 설득의 연속이다.


사실 PO는 대표님을 비롯해서 임원진과 많은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대표나 임원진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책임자만큼 상황에 대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대부분의 회의들은 내가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와 프로젝트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득하거나, ASK를 얻기 위해 설득하는 회의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유관부서와도 많은 회의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회의들이 그들을 설득하는 회의에 가깝다.

한정된 리소스를 최대한 우리 서비스로 돌리거나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거나. 여하튼 수많은 아젠다들은 결국 '설득하기 위한 회의'라는 것으로 대부분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O 뿐만 아니라 PM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고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합니다.'

라는 이야기는 수 없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회의를 해보면 쉽게 작동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 그 정도는 준비를 해왔거나, 혹은 나보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설득을 위해 명확한 근거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해야 근거도 명확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회의 준비가 특히나 PO에게 중요하다.


회의 준비에 대해 추가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예를 들어 A와 B 중에서 중요한 의사결정 해야 할 것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PO는 회의 참석자에게 A와 B 중에서 뭐가 좋냐고 물어보는 역할이 아니다. A와 B 중에서 프로젝트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서, 회의에서 A라는  결론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설득하는 역할이다.

A로 결정하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고 시나리오가 필요하고 관련 정보가 필요하고 때로는 고집(좋은 말로 뚝심)도 필요하다.



Epilogue: 커뮤니케이션 스킬 Tip  (1)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Tip을 하나 소개한다.

사실 너무나 유명한 방법론이지만, 바로 '프레임 화법'이다. (다르게 불리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프레임화법에 굉장히 취약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너는 바나나가 좋니? 사과가 좋니?'

대부분 사과 or 바나나가 좋아.라고 하면 제3의 선택지가 사라지는 프레임 화법에 갇히는 셈이다.


이런 프레임 화법 전략은 생각보다 굉장히 유용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알고 사용하든 모르고 사용하든 여러분들 곁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화법이다.


예전에 예시를 든 것이지만,

팀장이 질문을 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네가 쓴 이 제안서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예시지만 정말 별로다)

커뮤니티 글들을 보면 이런 질문형에 대해 '제안서에서 잘한 점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다.'라는 매뉴얼적인 답변을 볼 수 있다. 제발 그런 커뮤니티 답변을 믿지 말라.

이미 느꼈겠지만, 당신은 갇힌 것이다.

잘 쓴 것 같다고 대답하면 '이게 왜 최선이냐'라고 질타를 받을 수 있고,

부족하다고 대답하면 '알면서 왜 안 했냐' 며 질타할 것이다.


이렇듯 프레임화법은 생각보다 즉각적이고 유용하다.


다음 편에 프레임화법 탈출법도 Tip으로 알려주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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