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있기에 가능했던 과일도

좋은 환경이 너희들을 성장하게 했으면 좋겠다 by 오마이북 사장님

by 오늘도 지금처럼

저희는 시골과 과일을 좋아해서 작년에 '과일도'라는 이름으로 청도 반시를 가지고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올해 10월 11일, 어느덧 청도와 인연을 맺은 지 1년이 지났고 과일도의 돌잔치를 진행했습니다.


과일도의 ‘도’는 섬을 뜻하는 한자 ‘鳥(섬 도)’에서 따왔어요. 우리가 ‘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단절’에 가까울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어쩌면 사람들이 ‘로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외딴곳, 동떨어진 곳 등)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과일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멀게만 느꼈던 로컬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매일 바쁜 삶 속에서 계절을 흘려보내기 쉽지만, 건강한 디저트를 통해 몸 건강 (Physical Health) 을 돌보고, 계절의 변화와 함께 나를 성찰할 수 있는 핸드북과 사유의 시간을 통해 마음 건강 (Mental Health) 을 북돋는 브랜드이죠.



작년 한 해 동안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저희는 짧은 시간에 청도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스를 제안해 주시고 주방을 내어 주신 오마이쿡 사장님, 급히 연락드릴 때마다 한 걸음에 와주신 오마이북 사장님, 수확으로 바쁜 가운데 우리에게 반시를 내어주고 묵묵히 응원해 준 정국 오빠, 그리고 부스 판매가 처음이던 경기도 아가씨들을 걱정하며 함께해 준 농부님까지.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청도에서의 생활도 상상할 수 없었을 거예요.


KakaoTalk_20251013_004158388.jpg 2024.10.10 / 반시 축제를 준비하며 밤을 새운 날


그 기억 때문이었을까요? 가을 냄새가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자 과일도가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디저트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이 맛과 기억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돌잔치를 준비했습니다. 돌잔치에 빠질 수 없는 답례품 수건, 1년 동안 청도에서의 여정을 담은 성장 동영상, ‘건강 • 사랑 • 용기 • 재미’를 주제로 한 가치 잡이까지 정성 들여 준비했어요. '과일도' 돌잔치인 만큼 반시 크림 케이크와 반시 레몬요거트 등 디저트를 함께 맛보고, 계절 따라 마음 따라 핸드북 워크숍을 진행해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KakaoTalk_20251012_110808566_04.jpg 2025. 10. 11 / 친구들과 가치잡이를 하며


친구들은 저희가 12월에 떠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아쉬움 속에서도 잘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내년에도 청도에 있는다”는 말을 듣고 또, 가을 워크북을 하며 남은 가을 아직 저희는 못 먹어 본 전어도 먹으러 가고, 단풍을 보기 위해 등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내년에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고, 이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이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또한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청도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팥앙금을 찾으러 마트를 세 곳을 돌고, 인절미를 구하기 위해 상욱님이 식자재 마트까지 누비고, 이번에도 오마이쿡 사장님의 손길도 여러 번 닿았습니다. 시골에서, 청도에서 우리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해내기는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반시 축제부터 올해 돌잔치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결국 모두가 함께였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KakaoTalk_20251012_140821605_08.jpg 2025. 10. 11 / 돌잔치 선물로 주신 꽃다발과 함께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늘 순탄치는 않았지만, 함께해 준 분들 덕분에 마음 든든했습니다. 이 돌잔치가 우리에게, 그리고 여러분께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청도에서의 발자국 하나하나를 소중히 간직할게요.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이 벌써 기대돼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기록한 사람 | 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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