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환경이 너희들을 성장하게 했으면 좋겠다 by 오마이북 사장님
저희는 시골과 과일을 좋아해서 작년에 '과일도'라는 이름으로 청도 반시를 가지고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올해 10월 11일, 어느덧 청도와 인연을 맺은 지 1년이 지났고 과일도의 돌잔치를 진행했습니다.
과일도의 ‘도’는 섬을 뜻하는 한자 ‘鳥(섬 도)’에서 따왔어요. 우리가 ‘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단절’에 가까울 거예요.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어쩌면 사람들이 ‘로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외딴곳, 동떨어진 곳 등)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과일도에서의 경험을 통해, 멀게만 느꼈던 로컬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매일 바쁜 삶 속에서 계절을 흘려보내기 쉽지만, 건강한 디저트를 통해 몸 건강 (Physical Health) 을 돌보고, 계절의 변화와 함께 나를 성찰할 수 있는 핸드북과 사유의 시간을 통해 마음 건강 (Mental Health) 을 북돋는 브랜드이죠.
작년 한 해 동안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저희는 짧은 시간에 청도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스를 제안해 주시고 주방을 내어 주신 오마이쿡 사장님, 급히 연락드릴 때마다 한 걸음에 와주신 오마이북 사장님, 수확으로 바쁜 가운데 우리에게 반시를 내어주고 묵묵히 응원해 준 정국 오빠, 그리고 부스 판매가 처음이던 경기도 아가씨들을 걱정하며 함께해 준 농부님까지.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청도에서의 생활도 상상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 기억 때문이었을까요? 가을 냄새가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자 과일도가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디저트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이 맛과 기억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돌잔치를 준비했습니다. 돌잔치에 빠질 수 없는 답례품 수건, 1년 동안 청도에서의 여정을 담은 성장 동영상, ‘건강 • 사랑 • 용기 • 재미’를 주제로 한 가치 잡이까지 정성 들여 준비했어요. '과일도' 돌잔치인 만큼 반시 크림 케이크와 반시 레몬요거트 등 디저트를 함께 맛보고, 계절 따라 마음 따라 핸드북 워크숍을 진행해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친구들은 저희가 12월에 떠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아쉬움 속에서도 잘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런데 “내년에도 청도에 있는다”는 말을 듣고 또, 가을 워크북을 하며 남은 가을 아직 저희는 못 먹어 본 전어도 먹으러 가고, 단풍을 보기 위해 등산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내년에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고, 이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이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또한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청도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팥앙금을 찾으러 마트를 세 곳을 돌고, 인절미를 구하기 위해 상욱님이 식자재 마트까지 누비고, 이번에도 오마이쿡 사장님의 손길도 여러 번 닿았습니다. 시골에서, 청도에서 우리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해내기는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반시 축제부터 올해 돌잔치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결국 모두가 함께였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늘 순탄치는 않았지만, 함께해 준 분들 덕분에 마음 든든했습니다. 이 돌잔치가 우리에게, 그리고 여러분께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청도에서의 발자국 하나하나를 소중히 간직할게요.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이 벌써 기대돼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기록한 사람 | 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