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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Mar 13. 2024

인생 , 여기가 끝이 아니리

EP.10 .2막의 시작

지난 주에  세번째남자 마지막편 글을  작품 연재글에다 올려야했는데 잘못 올려서ㅠ 이동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그냥 Pass,하시면 되옵니다. 작가님들~~초짜라 이런 실수도 하네요




"내가 첫 남자가 아니잖아 ~" 

남편은 방정식의 답을 정해 놓은 선생처럼 말을 내뱉었다,


악마를 보았다. 이 남자가 악마다.

이 사람은 악마의 탈을 쓴 남자다.

정희는 운전을 하는 남자를 쏘아보며 다시 묻는다.

"그게 무슨 말이지? 처음이 아니라니?"

정희가 강한 어조로 다그쳐 물으니 눈빛이 흔들린다. 그 남자는 그런 남자였다. 안경을 다시 고쳐 쓰며 말한다.

"당신 나랑 결혼할 때 말이야.. 아니었잖아!"

"다시 말하는데 당신이  남자였어!

이제껏 그런 의심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했다는 거네. 첨부터 말하지 그랬어~~!" 


'참 음흉한 사람이다. 그런 생각을 품고 나하고 살았던 거네?'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이중인격이었네. 그리고 술에 취해서 오는 날도 밤마다 달려들어서 힘들게 했었네.


"당신에게  바라는 거 아무것도 없어 아이 둘 만 내가 키우게 해 줘. 줘도  못 키우겠지만..."

그리고 법원 가는 차속에서 그동안 품고 있었던 이 남자의 속을 알게 된 정희는 대꾸할 치가 없다 싶어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 만 하 자...


침묵 속에서 도착한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웃으며 헤어지려 했던 그동안의 진정이 화가 되어 자꾸 파도에 탄 것처럼 울렁거린다.

3개월 유예기간, 숙고할 필요도 없이 그 사람과는 마침표를 찍었다.


부모님께도 아이들에게도 부족한 정희는 앞으로 효를 다하겠노라 아이 둘을 잘 키우겠노라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때 나이가 33세였다. 



아버지는 퇴직 후 얼마되지 않아  암선고를 받으셨다. 이젠 편하게 사실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피곤하셔서  입맛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간 중앙에 4cm의 암이 버티고 있어서 수술이 어렵다 하여 최선의 방법인 고주파 열치료를  시술받았다. 아빠의 남은 생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여생을 편히 사시기를 기도했다.


정희 아버지의 간암 진단으로 정희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무던히도 남은 시간을 아버지한테 쏟았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기도 하고 이미 혼자인 정희는 퇴직하신 아버지를 편안히 모시고 싶어서 한국보다는 따뜻한 나라로 이민을 결심한다. 아버지의 수명을 조금이나마 더 연장시키려는 몸부림이었다. 한 달 아니 6개월이라도 편안히 사시다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히 가시기를 간절히 바랐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떠났고 후에 오빠네 식구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 따뜻한 나라는 태국의 방콕이었다.

아이들은 아직 초등학생이었고 부모님은 퇴직 후 정희랑 같이 살고 있었기에 떠나는 일은 순조로웠다.




영배 선배의 소식


한국을 떠날 준비로 분주한 어느 날, 늦게 결혼하는 동창생 결혼식이 있어서

참석을 했다. 그 자리에서 영배선배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 그 선배 어릴 때부터 심장병이 있었대. 심근경색이라던가? 오늘내일 날짜를 받은 거나 다름없대."

뜻밖에 선배의 이름이 나와서 귀가 솔깃했는데 병명을 듣는 순간 너무나 놀랐다.

'그때 아팠었구나 나는 몰랐네.'


다음 날 고향에 아직 남아 사는 후배에게 알게 된 사실은 선배가 10대 때부터 심장에 병이 있어서 힘들어했고 고등학교 때 내내 병원에 여러 번 입원을 하며 지냈고 겨우 졸업을 하고 신학대를 졸업했다고 말을 전해준다. 전화 속으로 울리는 말이 귀에서 가슴으로 마구 메아리친다.

"그리고 언니! 그때 언니가 전하라고 했던 그 마지막 쪽지는 내가 전하지 않았어. 아픈 사람에게 언니의 편지가 힘들 것 같아서.. 미안해 언니.."

라고 후배는 말을 흐린다.


'내 마지막 편지는 전해지지도 않았네. 혼자 이별 통고를 하고 그때는 원망만 네. 뭐가 진실이었던 거지?'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를 생각하니 얹힌 것 같이 답답했다.


'그 선배가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겠구나. 그래서 교회에서 만난 나경이가 병실을 지키며 돌봐주었겠구나. 만나지도 못한 우리의 공백이 너무 길었구나. 나는 내 생각만 하며 미워했네. 혼자서 아픔과 외로움을 달래기는 힘들었겠다.'


군대 가기 전날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도  정희는 그 자리에 나가지도 않았고 답장도 안 했다.

정희는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니 선배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큰 병을 앓고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집안형편도 어려웠을 텐데 병치료하느라 힘들게 살았을 영배 선배를 생각하니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이제는 미움보다는 안쓰러움이 더 컸다.


'선배가 행복하게 건강을 회복하고 잘 살면 좋겠다...'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며칠 후 가족들과 함께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세 번째 남자는 여기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연재는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으로 정했습니다.

"세 번째 남자 2"는  시골 살기 시작하면서 엮어보겠습니다.

그동안 연재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세번째 남자 마지막 연재글이지난 주에 올려졌는데 브런치북에 올려진게 아니라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양해해 주세요.아직도 미숙한 달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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