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얼마 전 사촌 동생이 두 번째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저는 20여 년의 직장생활을 마친 후 제 커리어 인생 1막의 커튼을 내리고
무대 뒤에서 커튼콜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커튼은 다시 올라가지 않았고, 환호와 박수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홀로 조용히 무대를 천천히 빠져나왔습니다.
마치 하나의 장대한 숲을 빠져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대 끝에서 숲 너머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직장생활의 끝을 알았더라면 시작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때 열광했던 류시화 시인님의 잠언 시집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제가 만약 나의 직장생활의 끝을 사회 초년생 시절에 알았더라면......
하지만 20대 때는 10년, 20년 후의 삶을 거의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0년, 20년이라는 시간의 단위와 무게감이 도무지 실감 나지 않고 잡히지 않는 안개처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미래보다 현실에 집중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숲을 빠져나오니 보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나의 실패와 나의 후회들이
파편 조각처럼 숲 속에서 부유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제 숲속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저의 파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끝낸 사람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평소에 소원했던 사촌동생에게 다가가 섣부른 조언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언이란 순전히 저의 입장일 뿐이고 사람들은 각자의 상황과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조언보다는 경청을 하는 편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다만, 그녀가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상처받지 않고 지금은 사소한 것 같지만 실을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 이야기할 용기는 없어서 이렇게 글로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글은 제 직장생활의 실패와 후회에 관한 애도가 될 것도 같습니다.
이 글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닿아 커리어에 조금은 나은 방향을 보게 해 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읽기를 바라요!
-첫 직장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
-이직하려는데 이력서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사람
-이직하고 싶은 3년 차 직장인
-이직하고 싶은 10년 차 직장인
-현재 직장은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늘 더 좋은 연봉과 직장을 찾아 헤매는 사람
-연봉보다 직장 네임 밸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에게 맞는 직업 선택이 어려운 사람
이런 것을 얻을 수 있어요!
-직장 때문에 자신을 잃지 않는 법
-10년, 20년 후 직장생활의 끝을 그려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좀 더 현명한 직장선택에 대한 이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각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