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수정하는 것이다
목표는 일관될 수도 있지만 변화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경우가 더 많다.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인공지능 AI의 출현은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많은 직업들은 빠르게 소멸시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변화, 직장생활의 형태도 코로나 등의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변화하고 또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변화를 향한 변수에 의해 하루하루 지배를 받고 있고,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에 의해 직장생활이 장악되지 않으려면 항상 깨어서 안테나를 세우고 내 목표가 변수들에 의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날마다 체크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한 직장에서 5년 이상 일한 적이 없다. 2-4년 주기로 회사를 계속 옮겨 다녔던 것 같다. 옮겨 다닌 회사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늘 10년 이상 그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10% 정도는 있었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겠다던 그 사람은 현재도 그 회사에 근속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그 회사의 꼭대기까지 오르기로 목표를 설정하고 뱀의 머리가 되겠다 했으니까. 그러는 사이 세상은 꼭 용이 되지 않아도 뱀이 용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변화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고리타분하게 멈춰 있는 생각은 발전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나는 용의 꼬리라도 붙잡겠다는 목표를 10년 넘게 변함없이 가져갔다. 그 사이 내가 좀 더 현실에 발을 부딪히고 내가 거쳐 간 어느 한 회사에라도 정을 붙이고 그 순간에 충실했다면, 그 회사의 진정한 일원이 되겠다고 열심히 헌신했다면, 나도 지금 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어딘가의 무언가의 머리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그 삶이 지금의 삶보다는 조금은 성공적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회사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우리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곳에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자신의 주제를 잘 파악하여 맞춰가는 노력이나 숙고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 같다. 무작정 안 맞다. 괜히 안 맞다 하기 전에 맞춰보려는 노력을 선행할 필요한 것 같다.
요즘은 조용한 퇴사가 유행이고, 직장에 헌신하는 MZ가 없다 하고 또, 자율근무제도 많고 워라벨이 대세이지만, 직장생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의 포지셔닝을 견고히 하겠다는 목표 설정도 고려해 봐야 하고 선택을 완료했다면, 사직서는 품에 안고 다니지 말고 야근을 한다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그 회사에서 어디까지 가고 어디까지 일할 것인지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임하는 것도 방법이다.
직장을 계속 옮기는 것을 연봉 인상이나 더 좋은 조건으로의 이행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하드웨어 적으로는 상당히 피곤하고 거쳐야 할 일들이 많은 까다로운 절차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문화가 다르고, 새로 입사한 사람은 그 기업 문화, 그 속에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적응하고 맞추는 것 또한 업무 자체보다 더욱 큰 일이 될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직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많은 순간의 이유가 일 자체보다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 자신이 그 회사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도 있고, 익숙함이 주는 환경적 요인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별로 없고, 편안한 환경에서 더욱 일에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길 권한다.
요즘처럼 빠른 속도를 살고 있는 직장인은, 대전제 목표는 변하지 않고 프레임은 유지하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소목표들은 상황과 환경,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조금씩 수정하는 유연성과 행동력, 그리고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