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눈에 들어온 날
내 인생에 없을 것 같던 니가
원망스러워 펑펑 울었었지
네가 눈에 들어온 날
울퉁불퉁한 문 턱이 거슬려
배려 없는 마음들이 서운했지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식당에서 거절당하고
눈치를 받고
죄짓지 않은 죄인이 되었지
그래도 너 없었으면
울 아빠 외출은 꿈도 꾸지 못했었겠지
바다도 못 보셨고
커피 마시며 얘기 나눈 정다운 시간도 못 가졌겠지
그렇게 너는 아빠와 우리 삶에 고마운 존재가 되었는데
아빠 떠난 후 마당 한 귀퉁이에 서 있기만 한 니가
이제는 마냥 안쓰럽기만 하네
꼭 혼자 남겨진 엄마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