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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신저클레어 Oct 03. 2022

오늘도 나를 돌보는 중입니다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에필로그

코로나와 퇴사로 자존감에 구멍이 났습니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고 여러 도전을 했고요.
덕분에 자기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현재 <자기돌봄>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강의를 마친 후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지금도 계속 자기돌봄을 잘 유지하는지, 정말 삶이 달라지는지...


아마 에세이 한 편을 읽은 기분이신가 보다.

그리고 책의 마침표 이후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다는 호기심도 포착된다.


먼저 나의 심신 상태가 강의 효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자기돌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강사가 정작 피곤해 보이고 불안해 보이면 누가 믿겠는가.


어떤 대학 강의에 자기돌봄 특강을 허락해주신 선배 박사님 말씀이다.

"너 어제 몇 시간 잤니?

자기돌봄 외치면서 네 얼굴이 그럼 되겠냐?"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적당한 휴식과 마음의 평온을 곁들여 일상의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자기 계발에 치우쳤던 강박을 줄이고 활력을 되찾고자 무리한 새벽 기상을 멈췄다.

매일 7시간 수면을 지키려 노력했고 부족하면 꼭 낮잠으로 보충했다.

여유가 생기면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을 나누고 함께 사는 정을 느꼈다.


브런치를 통해 지난 감정에 대한 인정과 지속적인 응원을 에세이에 고스란히 남겼다.

나의 '인생 감정 곡선'을 따라가며 그때그때 감정을 달래준 <사십춘기 그리고 이른 회고>라는 브런치북이 실제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뭔지 모를 단단함이 느껴져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기적도 맛보았다.


작은 도전을 시도하는 재미도 생겼다.

기억하기 쉽게 '트리트미(TREAT me)'라는 짧은 문장으로 자기돌봄을 권하고 싶어 트리트미tv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카페에서 책 읽는 일상의 소소함이라도 자기돌봄의 충만함을 느꼈다면 평화로운 음악을 넣어 영상으로 남겼다.

이때 청각적으로 햇살 가득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욕심에 제작을 의뢰하여 나만의 음원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여러 방법을 통해 내가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적어가고 행해보며 진정한 나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기에 그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꼭 지나야 할 길이라는 것은 점점 더 선명하게 느낀다.

어쨌든 글로 남기고 강의로 선언한 덕분인지 효과를 톡톡히 보며 나름대로 자기돌봄에 대한 노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돌봄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제안한 트리트(TREAT)라는 5가지 영역은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자기돌봄의 균형을 경험적으로 정한 것이다.

달리 말해 정답이 아니며 나 역시 과정 중에 더 나은 방법이 발견되면 바로 수정하며 나를 돌볼 것이다.

즉, 자신이 스스로를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각자 최적의 자기돌봄 영역과 실천방법을 정하면 된다.


자기돌봄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여유가 생기면 해보겠다는 선택적 과제가 아니라 오늘부터 당장 쉽게 할 수 있는 나를 위한 당위적 행위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어 더욱 불안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제부터라도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자신을 돌보며 조금 더 편안해지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길 응원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권한다.

오늘도 트리트미(TREAT me)하세요~!


- 2022. 10. 3. 개천절 아침.




... 넉 달 전 소천하신 나의 20년 지기 룸메이트이자 <사십춘기 그리고 이른 회고>의 주인공 우리 할머니께 이 글을 올려드립니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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