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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신저클레어 Oct 02. 2022

나는 나를 적어보기로 했다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10

코로나와 퇴사로 자존감에 구멍이 났습니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고 여러 도전을 했고요.
덕분에 자기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현재 <자기돌봄>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전 글 <은퇴를 앞둔 나에게 꿈이 뭐냐고 갑자기 세상이 묻는다 : 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9>에 이어...

https://brunch.co.kr/@m-claire/49



자기돌봄의 첫걸음부터 어려웠다.

가짜 자아라고 하는 소위 사회적 얼굴, 페르소나에 잘 감춰왔던 나의 민낯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용기 내어 만나본 '진짜 나'는 역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회복시켜야 이 낮은 자존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은가.


자기를 돌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페르소나를 유지하기 위해 '진짜 나'를 너무 억눌러왔음을 깨달았다.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뒤늦게라도 그때 감정을 인정해주며 독서나 운동 등 부족했던 영양분을 조금씩 채워줬다.

감정적으로, 지식적으로, 체력적으로 정말 아주 조금씩 게이지가 올라갔다.

그러나 그 속도가 너무 늦고 지루하여 꾸준하기가 쉽지 않았다.

관성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나를 묶어놓을 무엇이 필요했다.


그 방안으로 글쓰기에 도전했다.

워낙 글쓰기를 귀찮아해서 일기도 겨우 써서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글쓰는 게 어렵고 생소함에도 도전해본 이유는 오직 내 노력이 휘발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둘 욕심이었다.


블로그를 통해 나를 찾으려는 고민을 포함하여 여러 노력한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브런치를 알게 되어 어릴 적 내 감정을 소환하고 달래주는 데 힘썼다.

서평단 활동을 통해 미래를 꿈꾸기 위한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


일단 쓰고 또 써보았다.

앞뒤 문장이 맞지 않아도 그냥 끄적였다.

가끔 몇 줄 쓰지도 않았는데 국어사전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여러 번 지치기도 했지만 글쓰기만큼은 유지하려고 애썼다.



쓰고자 했던 노력은 날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날 발견했다.

중구난방으로 보이던 나의 관심사가 점차 수렴됨을 알 수 있었다.

즉, 좁혀지는 워딩을 정리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어렵지만) 어렴풋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과거 감정적으로 다친 기억으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졌다.


어느 순간 4차 산업시대 나의 고민을 담은 자녀교육서가 출간되었다.

문득 내 주제에 출간이라니, 이 때도 미리 한껏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내 글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창피는 접어두자는 생각에 용기 내었다.


브런치를 통해 나의 여러 생각을 쏟아내며 동시에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갔다.

이제 자기돌봄이라는 주제로 그 고민의 흔적들을 묶어 두 번째 출간을 감히 꿈꿔본다.


말 그대로 나를 적어보기로 한 계획은 일단 성공이었다.

아직도 생소하지만 나를 '작가'로 만들어준 글쓰기.

그리고 자기돌봄 강의를 할 때는 내가 나를 알기 위해 글을 썼을 뿐인데 작가로서 경험담을 나누다니 가끔 꿈결 같기도 하다.

또한 이런 감격을 전달하면서 글쓰기를 매우 효과적인 자기돌봄 수단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왜냐하면 내가 나를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그 어떤 방법보다도 가장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나와 대화할 수 있다.


섬세하게 나를 돌보며 미처 몰랐던 부분을 찾아가는 이 여정을 더 오래 유지하고자 오늘도 글을 쓴다.

멋들어지게 쓰려는 욕심은 이미 버렸다.

그저 진짜 나를 만나고 그 순간을 담백하게 남기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힘을 빼고 부담 없이 쓰기로 했다.

그러면 글 쓰는 시간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지금까지 자기돌봄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엮은 자기돌봄 영역 5가지 등 쓰고 싶었던 대부분을 담았다.

머릿속에만 있고 아직 쓰지 못한 많은 사례들도 있지만 다음 글을 쓰기 위해 남겨두기로 한다.


"요즘 자기돌봄 잘하고 계시나요?"

숱한 말이 있겠지만 나는 이 말을 건네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저요?

아직은 어렵지만...

이제부터라도 나를 돌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요즘 시도해보는 게 뭐냐면요~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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