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 방법 TREAT(트리트) #8
코로나와 퇴사로 자존감에 구멍이 났습니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려고 여러 도전을 했고요.
덕분에 자기돌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현재 <자기돌봄>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claire/47
자기돌봄 TREAT 모델 중 마지막 T는 Together, 즉 함께의 힘을 의미한다.
코로나로 격리되고 거리두기 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모임이 많이 생겼다.
실제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독서 모임이나 습관 형성 등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단톡방이나 밴드 등 온라인 모임이 부지기수로 생겨났다.
또한 인블유라고 들어봤는가?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를 의미하며 그 외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면서 콘텐츠 공유와 더불어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블로그 이웃과 교류하면서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져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중이다.
온라인 인연이 현실과 연결되는 신기한 체험이다.
오프라인이 불가하니 온라인으로라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려는 욕구는 왜 지속되는가.
자꾸 단절되는 이 세상에서 인간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그리고 포근한 유대감]
그 비밀은 간단하다.
비대면 사회에서도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매일 하려고 한다.
물론 하루에도 톡이 몇 백개 오가는 톡방은 미디어 디톡스 차 나오지만, 적당한 수준의 톡이 오가며 특정 가치를 느끼는 톡방에서는 쉽게 나오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2021년 1월 1일부터 습관 단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삼해진미 : 3개의 habit(습관)으로 진정한 나를 만난다'라는 이름으로 멤버들과 2년 가까이 매일 습관 인증을 단톡방에 올린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겨우 인증 사진만 올리고 몇 달간 그림자처럼 지내는 멤버도 있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응원하고 좋은 글과 책을 권하고 있다.
슬픈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위로하며 힘을 받는다.
온라인으로 만난 관계임에도 일상의 희로애락을 진하게 나눈다.
이 과정에서 혼자는 빨리 지치는 반면 으쌰 으쌰 함께 가면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공동체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떠한 집단에 나를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소속감도 생기고 진심 어린 소통을 통해 감정적으로 의지가 된다.
게다가 함께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덕에 더 높은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는 여러 책과 유튜브 내용들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삼해진미의 한 멤버는 매일 영어, 불어 한 단락씩 외워 단톡방에 음성파일을 올리면서 습관 인증을 한다.
작년에는 존재감을 못 느낄 정도로 말이 없던 멤버였는데 올해는 활발한 습관 인증을 통해 자신의 발전 모습을 간증한다.
"매일 한 단락씩 외웠는데 6개월이 되니 그만 책을 한 권 다 외워버린 것 있죠?
저도 놀라워요!"
그 멤버도 함께의 힘에 대해 극찬했지만, 그 영향을 받은 다른 멤버들에게 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영영 못 할 것만 같았던 어학에 대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고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그녀 역시 얼마 전 목표치를 다 외웠다고 놀라워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은 힘들다.
나 같은 단거리 주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더욱 함께의 힘을 활용하고자 아예 단톡방을 직접 운영하고 그 놀라운 효과를 매일 맛보는 중이다.
이제 우리는 독서 토론을 준비 중이다.
함께라 가능했다.
이제 함께 하는 것이라면 못할 게 없어 보인다.
멤버들의 응원이 서로에게 이토록 강력하고도 따뜻한 힘이 되는지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훈련이고 성장이다]
사실 온라인 관계를 잘못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사이가 더 나빠질 수 있다.
만나서 몇 마디만으로 풀릴 것을 괜히 문자로 주고받다가 일이 커지는 경우를 말한다.
신기하게도 이것 역시 훈련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온라인 소통상 예의가 필요함을 느끼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어느 순간 형성되었다.
소통 에티켓과 더불어 밤 10시 이후 톡을 자제하자는 방장봇도 생겼다.
그럼에도 분위기를 망치는 구성원이라 판단되면 '내보내기' 기능도 활용하며 점차 온라인 질서가 생기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언제나 규칙이 만들어지는가 보다.
카톡이나 밴드, 댓글 같은 온라인 교류가 일상이 되어버리니 해당하는 룰이 만들어지고 수정되며 정착되어 지금 이 순간도 적절한 온라인 예의 모습을 찾아 진보하고 있다.
이런 일련 과정에서 겪을 관계상 시행착오가 귀찮아 굳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새로운 앱의 활용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 또는 '문화'라는 것에 적응하는 게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온라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열릴지 또 누가 아는가?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더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구성원이 급부상되면서 그(그녀)를 추종하는 찐팬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것 역시 온라인이라 가능했던 것으로, 그들은 사람들과 진하게 소통했을 뿐인데 이웃 혹은 구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단기간 내 파워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요즘 인플루언서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렇게 함께의 힘과 이를 통한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지금까지 자기돌봄 트리트(TREAT)의 마지막 영역인 Together에 대해 소개했다.
인공지능도 넘보지 못할 인간적인 힘인 이 영역은 매우 중요하다.
소속감과 안정감을 통해서도 나를 지키고 돌볼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뜬금없지만 아이 논술 수업 때문에 <죄와 벌>을 함께 읽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사람과의 연결에 실패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어떠한 괴물로 발현될지 모른다는 섬뜩함을 느꼈다.
그만큼 건강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깔때기처럼 이 영역을 떠올렸다.
내 생각을 누군가와 나누며 피드백을 받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나의 부족함을 당당히 드러내며 그럼으로써 얻을 수 있는 도움과 따뜻함의 마법을 꼭 느껴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여러 시행착오와 상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여러 건강한 인간관계 속에 자꾸 넣어주려고 노력하며 함께의 힘을 얻어보자.
그리고 이 힘을 느꼈다면 계속 단절되어 가는 우리 세상에서 먼저 손을 내어주는 용기도 함께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