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이란 이름의 경주
여러분은 지금 1백 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16미터를 지나고 있는 여러분은 한 줄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자만하지도 말고 좌절하지도 마십시오. 아직 84미터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원 아나운서, '마음 말하기 연습' 중)
음,
이제 겨우 56미터, 한창 속도를 내어 달려야 할 때... 절반을 조금 더 지났을 뿐이군요. 아직 44미터나 남았습니다. 중학교 체육시간에 100미터 달리기에 대하여 배운 것이 있습니다. 100미터를 훨씬 지난 지점을 결승점으로 생각하고 달려라, 절반도 못 달렸는데 헉헉거리지 마라. 과연 그래야 하는 걸까요? 죽을 각오로 숨까지 참으며 전력으로 질주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1등이 되려고 뛰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초등학교 운동회부터 우리는 인생이 1등을 목표로 달리는 거라고 주입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생은 백 미터 달리기와 방식이 다릅니다. 출생을 출발점으로 하여, 예외 없이 죽음이란 결승점에 이르는 경기입니다. 결승점에 먼저 도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장 늦게 도착하는 방식의 경기입니다. 멈추어 서서 꼼짝하지 않는 꼼수나 반칙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출발점부터 '출생'이란 이름 그대로 사람을 밀어내는 힘, 척력이 작용합니다. 결승점인 죽음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인력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더 놀고 싶었던 어린 시절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돈 버느라 힘들었던 어른의 시간은 지루할 정도로 길었습니다. 그러다 하루가 아까운 노년의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흘러갑니다.
결국
인생의 달리기는 죽음의 인력에 저항하며 생에 더 머무는 방식의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선수가 내달린다고 덩달아 뛰면 큰 일 납니다. 나만의 삶의 기조를 유지하며, 천천히 느릿느릿 결승점에 도착하는 사람이 1등인 것입니다. 결승점을 지나 더 달릴 수도 없습니다. 그곳은 경기장도 아니고, 생의 영역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얼마쯤 달리고 있는지 자각하면서, 이동이 아니라 머무름의 가치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열과 경쟁이 아니라 달리는 전구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는 경주를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