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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a Oct 27. 2024

분식점 만둣국 먹으며 아티스트 데이트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서 제출할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다 퇴근하는 길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집으로 향했겠지만 월요일 저녁인 지금 저는 교회로 향합니다.  몸과 마음이 무척 곤한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2025년도에 사용할 중1영어교과서 선정관련 협의 내용을 정리하고 협의록을 작성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또한 토요일 밤에도 대표 기도문 작성하느라 밤을 꼬박 샜습니가. 하나님 앞에 기도를 있는 그대로 올려놓고 솔직한 마음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대표기도라 누르고 눌러서 정돈하여 담느라 밤을 샌 것이지요.ㅠ


하나님께서 왜 제 앞에, 우리 앞에 이런 일을 주셨는지 원망스럽지만 날아가는 참새 한 마리의 떨어짐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음을 알기에 이 모든 되어지는 일들이 그냥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갈 길이 멀어보이고 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기도는 멈출 수는 없어요. 찬양과 방언기도로 매일 저녁 한 시간씩 때로는 외치며 부르짖으며 소리내어 며칠 동안 하다보니 목소리가 걸걸해지는 느낌이예요. 이렇게 목놓아 여러 날을 기도한 적이 없어요.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는 성도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 함께 하고 있어요. 뻘리 응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걸걸하고 아픈 목을 보호하고도 싶고  고픈 마음을 달래주고도 싶어서 뜨끈한 만두국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어떤 음식이 특별히 먹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드는 적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오늘은 늘상 지나는 골목길에 들어서면서 만두를 파는 분식점이 문을 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더라구요. 다행히  만두국을 주문하여 먹을 수 있었어요.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갈씩 떠서 호호 불면서 천천히 먹으면서 쌓여있는 카톡글을 허물어 놓친 메시지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요즘 AI 관련하여 공부 중인데  속해 있는 커뮤니티에서 놓친 과제가 발견되어 짧은 시간이지만 과제를 수행했어요. 생성형 AI 가제트로 블로그 글을 다듬어봤는데 꽤 쓸만 하네요.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마음이 좋네요.ㅎㅎ 만두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시계를 보니 기도회 시간이 임박해오네요.

늦기 전에 얼른 가야겠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의 마지막 저녁 먹은 따뜻한 만두국을 저 자신에게 선물해준 것 같아 마음이 좋았어요. '오늘 저녁 나는 짧지만 푸근한 아티스트 데이트를 했구나!' 하고 생각하며 만두국 값을 지불하고 나오면서 혼자 미소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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