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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a Aug 24. 2024

눈물 흐르게 하는 찬양으로 아티스트 데이트

God, You're So Good!

눈물 흐르게 하는 찬양으로 아티스트 데이트

   퇴근길에 혹시 우연히 블로그에 저장해 두었던 가스펠 송을 들었다. 'Passion, Kristian Stanfill - God, You're So Good (Live/Lyric Video) ft. Melodie Malone '이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이 노래를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온 오빠의 친구한테 처음 배웠다. 그 오빠도 우리 오빠처럼 신학생이었는데 영어를 무척 잘했고 노래도 무척 잘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눈을 지긋이 감고 통기타를 치며 영어로 노래를 부르던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였던지 모른다. 당시 내게 영어로 된 가스펠 송을 몇 개를  가르쳐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God Is So Good' 이었다. 아마도 내 생애 처음 접한 영어 노래가 바로 이 노래가 아닌가 싶다. 아주 간단한 노래인데 가사 내용은 이렇다.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God is so good.

He's so good to me.


   화음 넣기도 좋고 기도하면서 찬양하기도 좋고 곡이 단순하고 쉬워서 좋고 무엇보다도 가사 내용이 너무 좋다. 처음 노래 링크 주소를 클릭하여 들었을 때는 모르는 찬양인 줄 알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반복되는 익숙한 후렴구를 보고 어렸을 때부터 즐겨부르던 노래임을 알았다.

 당시에는 중학교에서나 영어를 처음 접할 수 있었고 내가 교직을 시작한 지 약 10년쯤 뒤인 1997년에서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알지 못해 한글로 발음을 소리나는대로 적어가며 외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영어를 전혀 모르는 초등학생에게 그 오빠가 이 노래에서 아주 쉽고 반복되는 부분만 따와서 가르쳐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복음성가 집에 이 노래가 단독적으로 악보와 함께 실린 것을 보면 이 노래가 원곡이었고 영상 속의 밴드가 부른 노래가 커버된 곡이었는가 싶기도 하다. 뜻은 같지만 가사 문장도 약간 다르긴 하다.


God, you're so good.

God, you're so good.

God, you're so good.

You're so good to me.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다라는 내용의 노래다.


   이 노래를 몇 소절 듣다가 요즘 내가 아주 중요한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하나님이 어떤 성품을 가지신 분이시고 나에게 어떤 존재이신지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분의 일하심에만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 같다. 그 분의 눈을 바라보지 않고 그 분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에만 촛점을 맞추고 왜 빨리 이 일을 해결해주지 않으시는지에만 집중하며 불평했던 것 같다.

   이 찬양을 들으명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그 분의 얼굴을, 그 분의 눈동자를 올려다보게 되었다. 한없이 인자하고 사랑스런 그 분의 눈을 마주쳤다. 순간 마음이 울컥하여 눈물이 글썽거렸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선아!

얼마나 고단하니?

평안함을 누리거라.

짐을 내려놓고 내게로 와서 쉬거라.

나는 너의 좋은 하나님이란다.

내가 네 곁에 있단다.

어둠은 빛 가운데 드러나게 되어 있단다.

빛은 그냥 빛나면 되는거란다.

잠시 구름에 덮혀 있어도 그냥 계속 빛나고 있으면 된단다.

구름을 인위적으로 쫓아버리려 애쓰지 말아라.

내가 다 알아서 비를 내리고

필요한 곳에 홍수를 내고

필요한 때에 맑은 하늘로 돌려놓을 것이니...

어떠한 것도

나를 바라보는 너의 시선을 끊어놓지 못하게 하여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니라.

너의 좋은 하나님이니라.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던지....




   찬양을 따라 부르며 '하나님! 당신은 너무 좋은 분이세요. God, you're so good.' 하며 찬양 가사에 마음을 실어 고백했다. 바쁘고 여유 없이 일만 하던 메마른 가슴에 오랜만에 촉촉한 은혜의 비가 내렸다.


요즘 끝이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일들이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마음이 고단하다. 쉼 없이 달리는 경주마와 같은 나는 케렌시아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내 뜻과 무관하게 일어나고 진행되는 모든 일들로부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봄이 필요한 듯 싶다.


햇빛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잊지말고 인내하며 가던 길을 가야겠다. 선택과 집중은 내게 있는 것이다.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들과 축복들 역시 연속되고 있지 않은가? 거기에 집중하자.


 하나님은 다 계획이 있으신 것 같다. 그 깊은 뜻을 다 몰라도 끝까지 신뢰하며 기다리자.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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