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성장학교인 고래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모임을 하다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어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요.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모닝페이지는 현재 160일 차까지 작성되었고 공책으로는 세 권째 완성했어요.
아침마다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마구 쏟아놓는 모닝 페이지는 주로 제 속에 있는 온갖 잡다한 쓰레기나 새록새록 피어나는 아이디어들을 흔적으로 남길 수 있어 좋습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쓰다듬어주고 자기 내면에 내재된 창조성을 발현하게 해 주거나 숨겨져 있는 소망과 꿈들을 꺼내주는 아티스트 데이트도 종종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바빠지면서 마음의 여유는 더욱 사라지고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에 대해서도 점점 소홀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침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토 덤프 챌린지 2기를 한다기에 1기에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뉴아티 글쓰기 북클럽에서 함께 해보자 하여 저도 뒤늦게 동참하게 되었어요.
주제를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아티 여정을 조금이라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할까 하여 '아티스트 웨이, 우리 함께'라는 주제로 쓰기로 했어요.
바쁜 중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하는 아티스트 데이트라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해보자는 취지로 실행하고 저의 그런 아티스트 데이트를 간단하게나마 소소한 일상처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운동이야말로 찐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제목으로 저의 아티스트 데이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울수록 내 안에는 창조성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운동할 때마다 마음이 비워짐을 느끼는데 그때 바로 잡념이 사라지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죠.
스트레칭을 위해 바닥에 누우니 창밖으로 하늘이 보입니다. 가을에 있는 추석이어도 폭염특보가 보도되는 요즘! 가만히 있어도 온몸에 땀이 흐르고 하늘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끼었다가 비를 한 번 뿌렸다 말다 하는 건 이젠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유럽 쪽엔 폭우가 내렸다며 온 시내가 빗물에 잠긴 모습을 TV화면으로 보면서 과연 이 지구가 언제까지 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바닥에 눕는 자체도 좋은데 폼롤러로 스트레칭하면서 근육도 풀고 마음도 풀고 마음의 폭을 쭉쭉 늘리니 좋습니다.
아직은 무게가 적게 나가는 기구를 사용하지만 점차로 중량도 늘려가겠지요. 각자 자기 처지에 맞게 자기에게 맞는 도구를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 이것이 세상 사는 참 지혜가 아닐까요?
기구마다 사용법이 있듯이 사람마다 세상에 쓰이는 영역이 다르지요. 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이 나듯이 자신의 몸과 마음도 올바로 사용해야 하지요.
마지막 단계로 유산소 운동을 합니다. 잡념을 씻으며 계속 달립니다. 창밖을 보면 이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작고 사소한 것들도 잘 보입니다. 달리기 하나만 하더라도 온갖 상념들이 사라집니다.
운동하러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기가 힘들지만 일단 나서면 나 자신에게 정말 가장 큰 선물인 아티스트 데이트를 잘 했구나 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