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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a Jul 27. 2024

생애 최초 PT 받은 다음 날

샌들을 신고 헬스장이라니

   건강에 신호등이 들어오려고 깜빡깜빡하기에 큰 맘 먹고 아들이 다니는 헬스장에 등록했어요. PT받는 사람만 등록할 수 있는 헬스장이었어요. 그냥 헬스장에는 한두번 끊어서 다녀봤는데 운동법을 잘 모르니 기구 이용하는 것도 서툴고 의지가 보통 가아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Personal Trainer 한테 관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부터 5개월 후인 올해 말에 딸이 결혼 예정인데 그 날 여러 하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목적도 있어요. 사실 예비 신부인 제 딸은 물론이고 저를 제외한 온 가족이 운동하고 있어요. 저만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운동은 커녕 밤샘을 밥 먹듯이 하고 있었지요.


   걱정하던 가족들이 저의 결심에 환호하며 박수를 쳐줬어요. 아들이 저의 결심을 듣자마자 엄머의 운동 결심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운동할 때 신을 운동화를 저몰래 주문했다는 걸 PT받고 집에 도착해서야 택배 상자를 열어보고 알았어요.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4시! 생애 처음으로 PT를 받았어요. 역사적인 순간이라 기록해둡니다.ㅎㅎ. 맞춤형 관리와 함께 제게 필요한 운동부터 알려주니 좋더라구요. 이래서 PT를 받는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트레이너가 설명과 함께 먼저 시범을 보여준 후 따라하라고 하니 훨씬 이해가 쉬웠어요.



    집에서나 헬스장에서 혼자서도 바르게 연습할 수 있도록 새롭게 알려주는 운동법 지도에 따라 실시하는 저를 영상으로 담으면서 구령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나 주의사항을 동시에 녹음해서 카톡으로 보내줬어요.


   어제는 PT를 처음 받고 난 다음 날!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혼자 운동하는 날이었어요.  자기 PT 받으러 갈 때 함께 가자고 손내미는 아들에게 줌 강의 듣던 것 듣다가 아들의 PT가 끝나고 유산소 운동하러 갈 때 즈음에 맞춰서 가겠다며 먼저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한 시간쯤 뒤에 출발했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갔나하고 부리나케 버즈를 챙겨 귀에 꽂고 듣던 강의를 계속 들으며 집을 나섰습니다.


   아뿔사! 아들이 새로 사준 운동화를 거실 박스 안에 놓은 채 샌들을 신고 헬스장에 갔답니다. 저는 평소에 운동화를 거의 신지 않아서인지 신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여름날 시원하게 신던 샌들을 버릇처럼 신고 출발한 것입니다. 중간에 알았다면 되돌아가서 가지고 왔을텐데 헬스장에 도착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면서 깨달았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스트래칭만 하고 왔어요.


   아들에게 핀잔을 들은 건 안비밀입니다.ㅋㅋ 엄마가 운동을 제대로 안했다며 집에 와서 쉬었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다시 함께 가자네요. 엄마 운동 시키려고 아들도 단단히 마음 먹은 듯해요. 이번엔 제대로 하고 오려구요. 습관이란 것이 이렇게 중요하네요.


   뭐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낯설고 힘듭니다.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들도 어렵게 느껴지지요. 하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신경쓰면서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자동화되어 나중에는 식은 죽 먹기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라 믿어요. 첫날에는 트레이너가 저에 대한 파악이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이 정도 강도로 하면 아픈지 여부를 매번 물으면서 운동 강도를 조정했어요.  무리가 없어 보여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안쓰던 근육을 사용해서인지 하루밤 잠을 자고 나니 운동 부위가 뻐근하네요. 이 뻐근함도 이젠 익숙해지고 점점 강도가 높아져도 잘 소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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