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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Nov 17. 2022

EP.18  번외 편 : 신뢰는 하되 믿지는 말아라

직장에서 마상 당하지 않기...

얼마 전...

참 웃픈 사건이 발생되었다.


물론 조기 진화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에피소드 18 : 신뢰는 하되 믿지는 말아라.


필자는 가끔 후배들 또는 지인에게 직장에서는 '신뢰는 하되 믿지는 말아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같은 말 아니에요?" "말장난 아니에요?" 란 대답을 한다.


신뢰와 믿음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출처 : https://bonlivre.tistory.com/170

신뢰(信賴)는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말한다. 즉 신뢰는 상대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상대방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뢰의 사전적 의미 : 출처 구글)


출처 : https://hisastro.com/1769

믿음(Belief, Faith)은 어떠한 가치관, 종교, 사람, 사실 등에 대해 다른 사람의 동의와 관계없이 확고한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개인적인 심리 상태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떠한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으로 설명되어 있다. (믿음의 사전적 의미 : 출처 구글)


필자가 건축사사무소를 다니던 시절 프로젝트를 동시에 세 개나 진행하던 시절이었다. PA(Project Architect)로서 세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이끌기엔 너무나도 벅찬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 상무에게 뒤치다꺼리하는 사람으론 인정을 받지만 디자이너로서는 인정을 받지 못해 항상 불만이던 선배와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저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요. 다 그룹일이고 수명 업무라 안 중요한 게 없는데 혼자 애들 데리고 다 처리하기엔 너무나도 힘드네요. 근데 상무님은 디자인을 계속 바꾸자고 하시고..."

"그래? 그럼 내가 상무님께 한번 잘 말해볼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필자는 선배의 이 말에 희망을 걸며 며칠이 지났을 때 상무는 전체 팀원을 집무실로 불러 회의를 하였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업무를 못하겠다는 말 참 실망이에요. 그런 사람은 우리 팀에 필요 없어요."

필자는 그 선배한테 못하겠다란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 필자는 밤 12시에 퇴근하고 새벽 4시 반에 출근을 하는 상황이었다...

아직까진 필자는 그 선배가 어떻게 상무에게 말을 했을까 참 궁금하다...


누군가가 필자에게 이런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본인 팀장이 비리도 있고 너무 한 거 같아. 옆 친한 팀장에게 상담을 한 적이 있다고.

"옆 팀장한테 저의 고충을 말한 적이 있어요, 참 친한 선배였거든요... 근데 옆 팀장이 저희 팀장한테 제가 상담한 내용을 다 말했더라고요... 그래서 저 찍혔어요."

필자는 이때 깨달았다. 상담자는 고충을 토로하는 후배의 내용을 듣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본다고... 그리고 아 내 팀원들도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이해관계가 발생되었을 땐..., 옆 팀장한테 이야기를 한다...


필자가 이전에 만난 컨설팅 상무에게 7년 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가 직전에 다니던 건축사사무소를 상무님 회사에서 경영진단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거기 후배가 회사에서 찍혀서 그만두고 나왔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컨설팅사의 면담 직원이 익명이 보장되니 솔직히 말해달라고 해서 상무와 소장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그 두 사람 귀에 들어가... 도저히 그 팀에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왔어요."

컨설팅 상무는 "아 정말 그랬어요?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늦었지만 대신 사과드릴게요."

필자가 있었던 건축사사무소는 건축하는 사람들에겐 '건축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오지 않는 누구나 동경하는 회사였고 그런 회사를 그 후배는 포기하고 나온 것이었다... 익명이라는 말을 믿은 단 한 번의 실수로...


누군가는 이러한 경험을 이야기하면 "그러면 각박해서 어떻게 살아요. 너무 직장생활만 인 거 같아요." 란 말을 할 것이다. 아니 많이 들었다...


그래도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신뢰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이고, 믿음은 상대방에 대해 확고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모르는 개인적인 심리상태이기 때문에 이 두 단어 구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생활에서는 내가 죽게 생기는 상황이 되면 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마 그 선배는 디자이너로서의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 옆 팀장은 나의 비리도 밝혀 질지 모른다는 걱정, 그 컨설팅사 직원은 이걸 보고하면 성과로 이뤄진다는 욕심으로 거짓말을 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직장생활에서는 상대방이라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기준으로 업무를 명확히(정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깨졌을 때의 '마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에필로그 : 필자가 믿는 동료는 없나란 생각을 했을 때 한 계열사 선배가 떠올랐다. 그 선배는 필자와 함께 일을 진행하며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저 양아치 아니에요" 필자는 이 말이 너무 좋아 아직까지 서로를 신뢰 아니 믿으며 함께 다니는 중이다... 필자도 양아치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양아치로 살고 싶지 않아서...



한줄요약.


"최소한 직장에선 사람을 신뢰하되 믿지는 말아야 한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그 속에서 신뢰가 쌓이다 보면, 서로가 양아치가 아님이 확인되면, 그때 믿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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