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
‘참석이요’, ‘저도 참여할게요’....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참석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카톡에 가득했다. 모처럼 모두들 모일 수 있는 날이었나 보다. 이런 날 내가 못 가다니..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니 모인 김에 사진도 찍자는 이야기도 오고 갔다. 나도 모르게 ‘늦게라도 참석할게요’라며 카톡을 남기고 있었다.
축구교실이 있는 수요일이다. 얼른 집안일을 마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축구화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나는 아직 컴퓨터 앞이었다. 매번 금요일이나 화요일에 있던 회의가 갑자기 수요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속상한 마음과 함께 컴퓨터를 켜고 화상회의에 참여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난 시간은 10시 30분. 이미 축구교실이 한참이 시간이었다. 망설이다가 옷을 갈아입고, 축구화를 챙겨 축구교실로 향했다. 축구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다들 열심히 훈련 중이었다.
늦었지만 축구화로 갈아 신고는 간단히 훈련을 하고 바로 팀을 나누어 경기를 하게 되었다. 한참을 공을 따라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왼쪽 종아리가 뭉치는 기분이 들었다.
‘에휴 별로 뛰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지?’
다시 달리려 했으나 다리는 말을 듣지 않고 나는 제대로 설 수도 없었다. 팀을 나누어 경기 중이었기에 내가 나가면 우리 팀은 한 명이 부족해진다. 어떻게든 뛰어보고 싶었지만 난 서있기도 힘들어 겨우겨우 운동장밖으로 나와서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마사지를 해보아도 다리의 통증은 계속 심해지기만 했다. 결국 나는 왼쪽다리를 펴지도 못하고 발끝을 이용해서 절뚝거리면서 다녀야 했다. 하필이면 다음날은 공휴일.. 병원은 공휴일이 지나고야 갈 수 있었다.
초음파로 본 종아리는 생각보다 처참했다. 힘줄인가 근육인가 어딘가 연결된 부분이 끊어지고 피가 고이고 있었다. 축구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나는 강제 휴식기를 갖게 되었다.
'아~ 슬프다'
'내가 나이를 먹긴 했구나...!! '나이를 저절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