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냐~ 찌개냐~ 그것이 문제로다!
요리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 찌개와 국은 그게 그거다. 도찐개찐!!..
국물이 많으면 국, 건더기가 많으면 찌개..
이게 나만의 -국, -찌개를 붙이는 기준인가?
여기서는 두 가지가 내 맘대로 섞여 사용 중이다. 찌개면 어떻고.. 국이면 어떤가.. 맛있으면 된 거다. 이름이야 붙이기 나름인 것을!!
내가 알고 있는 된장찌개는 이거다.
호박, 양파, 감자, 버섯과 된장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하얀 두부를 쏙 넣어 한번 더 끊인 맛있는 찌개!!
여기에 집된장을 넣어주면 최고겠지만... 된장을 만드는 건 나의 영역밖의 일이다.
대신 시판된장의 성분과 재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려고 한다.
흠.. 사용된 콩이 국산콩인지 수입콩인지...
콩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그 외의 성분들은 어떤 것들이 들어가 있는지...
이것저것 따지고 재면서 찾아보지만 결국은 가성비에 무너진다.
그래 암 거나 먹자!
다들 이런 거 먹고사는 거 아니야?
신중하게 된장을 골라 맛있게 끓이려고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가 보다. 집에서 끊인 나의 정성이 듬뿍 담긴 된장찌개보다 더 인기가 많은 삼겹살집 된장찌개!!!
집에선 잘 먹지도 않던 아이들도 바쁘게 숟가락을 움직인다.
"그래, 많이 먹어라!!"
누가 끓이든 중요치 않다.
"뭐든 많이 먹고 쑥쑥 커라!! "
근데 그 비법이 궁금하기는 하다.
된장찌개를 요리조리 변형해 본다고 하면 차돌박이 된장찌개나 조개 된장찌개까지는 끓여보았다.
딱 거기까지 끄읏!
이런 나의 얄팍한 된장찌개에 관한 생각은 결혼하고서 깨지기 시작했다. 바로 시래기 된장찌개!
시래기??
음... 들어보기는 했다.
무청을 말린 거였나?
시래기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았다.
[시래기: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겨우내 말린 것(출처-네이버)]
들어는 보았지만 먹어보지 않았던 시래기!
내 기억에 시래기 반찬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엄마가 해주었어도 입 짧은 나는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래기가 시댁에서는 메인 국이었다.
매일매일이 시래기 된장찌개라니!
냉동실에는 작은 주먹크기의 얼린 시래기가 가득했다.
어머님의 된장찌개에는 시래기 이외의 다른 야채들은 들어가지 않는다.
오직 시래기와 된장만이 들어간다.
나에겐 오 마이갓!
새로운 음식이었다.
국이나 찌개의 종류는 분명 다양한데 어머님의 일편단심 국은 시래깃국이었다.
남편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혹시 다른 국이나 찌개를 본 적이 있는지...
대답은 역시나!!
어머님의 시래깃국 사랑으로 남편의 매일 아침과 저녁은 늘 같았다고 한다.
하!! 하!! 하!! 그걸 매일 먹고도 반찬투정 없이 잘 자란 남편 칭찬해!!
엄지 척이다!!
결혼하고서야 몇 번 맛본 나에게는 그다지! '맛있다'라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님의 시래깃국을 더 이상 맛볼 수가 없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지...
계실 때 한번 물어보기라도 할걸!
어머님을 떠올리면 같이 생각나는 게 바로 시래깃국이다.
시래기에 대해 살짝쿵 알아보니~~
나물로 무쳐먹고, 시래기밥도 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에도 좋고,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식이섬유도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오옷! 나름 건강식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