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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연두 Sep 20. 2024

된장찌개를 매일 먹었다고?

국이냐~ 찌개냐~ 그것이 문제로다!

요리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 찌개와 국은 그게 그거다. 도찐개찐!!..

국물이 많으면 국, 건더기가 많으면 찌개..

이게 나만의 -국, -찌개를 붙이는 기준인가?

여기서는 두 가지가 내 맘대로 섞여 사용 중이다. 찌개면 어떻고.. 국이면 어떤가.. 맛있으면 된 거다. 이름이야 붙이기 나름인 것을!!


내가 알고 있는 된장찌개는 이거다. 

호박, 양파, 감자, 버섯과 된장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하얀 두부를 쏙 넣어 한번 더 끊인 맛있는 찌개!!

여기에 집된장을 넣어주면 최고겠지만... 된장을 만드는 건 나의 영역밖의 일이다.

대신 시판된장의 성분과 재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려고 한다. 

흠.. 사용된 콩이 국산콩인지 수입콩인지...

콩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그 외의 성분들은 어떤 것들이 들어가 있는지...

이것저것 따지고 재면서 찾아보지만 결국은 가성비에 무너진다. 


그래 암 거나 먹자!

다들 이런 거 먹고사는 거 아니야?


신중하게 된장을 골라 맛있게 끓이려고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은가 보다. 집에서 끊인 나의 정성이 듬뿍 담긴 된장찌개보다 더 인기가 많은 삼겹살집 된장찌개!!!

집에선 잘  먹지도 않던 아이들도 바쁘게 숟가락을 움직인다. 

"그래, 많이 먹어라!!"

누가 끓이든 중요치 않다. 

"뭐든 많이 먹고 쑥쑥 커라!! "

근데 그 비법이 궁금하기는 하다. 


된장찌개를 요리조리 변형해 본다고 하면 차돌박이 된장찌개나 조개 된장찌개까지는 끓여보았다. 

딱 거기까지  끄읏!

이런 나의 얄팍한 된장찌개에 관한 생각은 결혼하고서 깨지기 시작했다. 바로 시래기 된장찌개!


시래기??


음... 들어보기는 했다. 

무청을 말린 거였나? 

시래기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았다. 

[시래기: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겨우내 말린 것(출처-네이버)]

들어는 보았지만 먹어보지 않았던 시래기! 

내 기억에 시래기 반찬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엄마가 해주었어도 입 짧은 나는 쳐다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 시래기가 시댁에서는 메인 국이었다. 

매일매일이 시래기 된장찌개라니!

냉동실에는 작은 주먹크기의 얼린 시래기가 가득했다. 

어머님의 된장찌개에는 시래기 이외의 다른 야채들은 들어가지 않는다. 

오직 시래기와 된장만이 들어간다. 

나에겐 오 마이갓

새로운 음식이었다.


국이나 찌개의 종류는 분명 다양한데 어머님의 일편단심 국은 시래깃국이었다. 

남편에게 살짝 물어보았다. 

혹시 다른 국이나 찌개를 본 적이 있는지...

대답은 역시나!! 

어머님의 시래깃국 사랑으로 남편의 매일 아침과 저녁은 늘 같았다고 한다. 


하!! 하!! 하!! 그걸 매일 먹고도 반찬투정 없이 잘 자란 남편 칭찬해!!
엄지 척이다!!

결혼하고서야 몇 번 맛본 나에게는 그다지! '맛있다'라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님의 시래깃국을 더 이상 맛볼 수가 없다. 하늘나라에서 잘 계시겠지...

계실 때 한번 물어보기라도 할걸!

어머님을 떠올리면 같이 생각나는 게 바로 시래깃국이다.


시래기에 대해 살짝쿵 알아보니~~
나물로 무쳐먹고, 시래기밥도 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철분이 풍부해 빈혈예방에도 좋고,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
식이섬유도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오옷! 나름 건강식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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