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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냥이 Oct 30. 2022

김희재 팬덤: 트롯신동 지지하는 新 누나부대

'트로트에  팬덤이라는  단어를  붙여 '트로트 팬덤'을  논할  수 있는 그 시작은 아무래도,  <미스터 트롯>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 이 전에  장윤정도 있었고,  박현빈도 있지만 그건  개개인 가수에 대한 매력 보다는 트로트 장르와  노래에 대한 선호도였다고 생각하고 더 위로 올라가면  주현미와  조용필도 있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수의 매력에 대한 팬덤이 생겨난 것은  아마도 2020년 트로트 열풍 속 <미스&미스터 트롯>을 기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매주 국제신문  화요일  판타스틱 TV <트로트 팬덤의 진화>  오늘은  김희재 편을 써서 넘겼다.  막 따끈한 신곡 <따라따라와>를 발표하기도 했고  그 곡이 바로 영탁이 프로듀스한 곡이기도 하니...  김희재를 완전 섹시한 아이돌로 만들어버렸다는 표현이 딱 인듯 ^^ . 왠지  김희재나 영탁 모두  아주 딱 잘 맞아떨어지는 듯한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다.  영탁 다음으로 사슴횽아와  더불어 응원하는 김희재. 그  새로운 날갯짓에  훈훈한 미풍을  불어주고  싶다. 


‘미스터 트롯 TOP 6’ 중 발전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특히 기대되는 가수는 김희재다. ‘희욘세’‘돌리도좌’라는 별명이 말하듯 아이돌을 능가하는 춤 실력과 칼피치(음 높이), 칼박자로 폭넓고 다양한 곡을 소화한다. 지난해엔 드라마 ‘꼰대인턴’의 OST인 ‘오르막길’로 애잔한 발라드 감성을 보이더니, 영탁이 프로듀스한 첫 싱글앨범 ‘따라따라와’로 트렌디한 트로트의 맛도 보여줄 예정이다.


13살 때 ‘스타킹’에 출연해 ‘울산 이미자’로 불리던 꼬마가 13년 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젊은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장윤정을 좋아해 팬클럽 ‘레모네이드’ 회원으로 활동하며 트로트 가수 꿈을 키우던 김희재는 십 대를 거쳐 이십 대의 시간을 꾸준히 투자했다. 그 또한 전국 팔도 모든 경연대회, 노래자랑에 부지런히 문을 두드렸다. 아이돌 소속사를 통해 데뷔하고도 군 입대로 접어야 했던 꿈을 7전 8기로 이뤘다.


‘희랑별’로 불리는 김희재 팬덤은 20대, 30대 젊은 여성 팬이 압도적이다. 10대도 가세했다. ‘희며드세요’(희재에게 스며드세요) 같은 응원 문구도 잘 정했고, 역동적인 오렌지 컬러도 댄스머신 김희재와 잘 어울린다. 지난해 10월 부산 ‘미스터 트롯’ 공연에서 김희재의 팬들은 김희재 얼굴이 그려진 오렌지색 담요를 망토처럼 두른 채 꿀 보이스를 상징하는 꿀벌 머리띠를 하고 벡스코 광장을 활보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정동원이 30대 엄마팬, 장민호가 50대 이후 58세대 실버팬, 영탁은 40, 50대 누나 팬이 특징이라면 김희재는 20, 30대 새로운 누나 부대들이 주도한다. 이른바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우리가 밀어줄게’ 메시지의 힘이다. ‘프로듀스 101’이 탄생시킨 워너원이나 ‘국민 프로듀서들’이 만든 아이오아이 경우와 비슷하게 이 누나 부대 팬들은 트로트 시장 최대 소비자이자 기획자로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팬덤 3.0 시대, 아이돌을 응원하던 소녀팬들은 트로트를 만나 누나, 엄마, 할머니팬으로 확장됐고 남성층도 가세했다. ‘팬덤 3.0’의 저자 신윤희의 말대로 “기획하고 양육하는 팬덤”으로 변모했다. 트로트 장르의 새로운 팬덤은 코로나 상황을 만나 위로와 소통, 연대와 대안 메시지를 전하며 오늘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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