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미스터 트롯’ 5위 수상 뒤 가장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는 정동원. 2007년생. 경남 하동에서 온 까무잡잡하던 꼬마 정동원은 3년 남짓 기간에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했고, 예술중학교로 편입했으며, 팬들의 무한애정을 받으며 쑥쑥 커가고 있다. 정동원의 ‘팬 컬러’는 새싹과 싱그러운 자연 에너지를 상징하는 연두색. 팬들은 ‘우주총동원’이라는 팬 카페 이름처럼 ‘삐약이’에서 이제 커다란 세계로 날아갈 준비를 마친 정동원을 대견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5월 5일 어린이날 음원 발표를 앞둔 정동원의 신곡 ‘내 마음 속 최고’는 10대 소년 정동원이 보여줄 틴 트로트(Teen trot)를 기대하게 한다. 하춘화 김연자처럼 어린 시절 데뷔해 활발히 활동한 선배들이 있지만, 2020년 이후 등장한 10대 정동원이 부르는 틴 트로트는 전 세대를 사로잡을 세대 통합적 매력·의미를 기대하게 한다.
정동원 팬덤은 ‘미스터트롯’ 이전에 형성되어 있었다. 2019년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이후 늘어난 팬은 정동원의 하동 집을 방문하고, 하동에 ‘정동원 길’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정동원 이름을 활용한 동원참치와 홈러닝 광고모델 계약에도 팬덤 파워가 작용했다.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를 둔 부모와 정동원 또래 손자를 양육하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절대적 지지가 기반이 된 팬덤이 압도적이다. ‘미스터 트롯’에 나오기 전부터 유튜브 먹방이나 강아지 영상 등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팬들과 공유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요신문’ 신민섭 기자는 하이틴과 대별되는 의미에서 17세 이전을 로틴(low-teen)이라 일컬으며 로틴 스타로서 정동원의 역할에 주목했다. 김다연 김태연 같은 트롯 신동이 성장하는 데 정동원이 롤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가족 같은 팬이 그를 지지하며, 장민호 영탁 같은 가수가 잘 끌어주는 것 같아 안심되지만 지나친 대중의 관심에 따른 애로, 변성기와 목소리 관리, 학업 등은 소속사와 팬과 대중이 함께 배려해야 할 것이다. 문득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새로운 세상에서 만난 청둥오리 초록이가 날개 펴고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는 잎싹이의 마음으로 앞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