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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손이 May 12. 2023

네가 가벼워졌으면 좋겠어

등교하는 네 뒷모습을 보며 

아침 등교하는 네 뒷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 

네가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이제 갓 시작한 초등학교 생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해지고 

그동안 해도 되는 것들은 이제 하면 안 되는 게 되어버렸다.      


차분하고 단정하게 

집중하고 바르게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말은 잠시 참고

이미 알고 있어 재미없는 수업내용도 참아내고 들어야 한다. 

 

놀고 싶지 않아도 

먹고 싶지 않아도 

앉아있고 싶지 않아도 

그 시간들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방과 후수업, 영어, 태권도까지 

재미있어 놓치고 싶지 않지만 어딘가 피곤하다.  


단어를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간다. 

아프면 병이 난 거 아닐까, 병이 나면 죽지 않나. 

마음이 안 좋은데, 우울인가. 

조금씩 세상을 알아갈수록 걱정이란 싹도 새롭게 자라난다.      

8살 아들에겐 눈이 반짝이는 새로움이 

어느새 걱정이 되어버렸나 보다.

      

아들아 부디 가벼워지렴. 

잘하지 않아도 돼, 똑똑하지 않아도 돼.

마냥 기분이 좋지 않아도 돼 

그냥 너는 너야. 

너는 그저 있는 그대로가 아주 예뻐. 

아주 눈부셔. 

잊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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