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서 다행이다. 고마워 네 살

by 워크코드랩

워킹맘으로 만 4년, 돌아오는 일요일이 아이의 생일이에요. 어제 미팅 끝내고 점심 먹다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 생일에 깜짝 놀라 회사 근처 빵집에 케이크를 예약했어요. 아이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즐거운 생일파티를 했겠죠, 엄마가 급하게 준비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에요. 알면 서운할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만 네 살 아이 아침 밥상이라고 올라온 사진을 봤는데, 너무 예쁜 한상차림이더라고요. 맞벌이인 저희 집은 주말에 2-3가지 반찬을 만들고 일부는 가게에서 사 와서 일주일을 돌려 먹이는데, 순간 고맙다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어떤 모양으로 밥을 차려줘도, 그릇이 매일 똑같아도 투정 안 하고 밥을 잘 먹어주는 아이를 만나 엄마가 좀 편하거든요.


오늘 아침 제가 먼저 출근 준비를 한 후 아이 등원 준비를 시키고, 아침을 준비해서 식탁에 올려두니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또 방울토마토예요?”


아침에 준비 시간을 줄이겠다는 생각에 방울토마토를 잔뜩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요. 식빵 굽고 계란프라이와 함께 방울토마토를 주면 준비 시간이 거의 들지 않아서 이번주는 매일 똑같이 했는데, 아이에게는 조금 지루했나 보더라고요. 순간 너무 어른 입장에서만 생각했구나 싶었는데, 오늘 만 네 살 아이의 한상을 접하니 마음이 더 이상했어요.


저희 아이는 어렵게 만난 아이입니다. 기다리다 만난 만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커 육아 서적도 많이 보고, 아이에게 시기 상 필요한 책이 뭘까 공부도 하고 나름 노력하는 엄마예요. 그런데 제가 저 자신의 성취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업무뿐 아니라 저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거든요.


오늘도 이렇게 방울토마토로 시작된 혼란에서, 다시금 아이에게 고맙다는 마음으로 결론이 나네요. 예쁘고 아기자기한 엄마가 아니다 보니 아이 방을 꾸미거나 사진으로 기록할만한 밥을 해주지 못해요.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이후 1-2시간만 제대로 마주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주 지쳐서 온전한 상태가 아니죠.

아이가 무한정 사랑해 주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고, 어느덧 만 4년이나 되어 그 유효기간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어요. 더 나은 모습의 엄마가 되고자 시간을 줄타기하는 제가 맞는 것일까 걱정도 되지만, 자신을 잃지 않은 엄마, 사람다움을 아는 엄마로 자리하고자 오늘도 하루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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