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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사계절의 다정함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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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록 Sep 24. 2024

불완전함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연습

우리 모두는 조금씩 틈이 있는 존재다. 마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껍질에 작은 틈이 필요하듯, 우리도 그 틈을 통해 숨 쉬고 자라난다. 완벽하지 않아서 때로는 부끄럽고 아쉽지만, 그 틈새로 세상과 연결되기도 한다. 어딘가 모자란 듯하고 흠이 난 듯해도, 그 틈 덕분에 우리는 더 살아 있는 느낌을 받는다.

불완전함과 마주하는 시간

가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일지도 몰라." 키가 조금 더 크고, 마음이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를 쉽게 받는 내 모습이 아쉬워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 내가 가진 이 모습 그대로가 나라는 것이다. 이 불완전함 속에서, 나는 온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흠을 지니고 살아간다. 모자라 보이는 이 틈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건 아닐까.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을 상상해보면 왠지 조금 차갑고 낯설게 느껴진다. 때로는 나의 불완전함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작은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완벽해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에게 속삭이는 일이 어색했지만, “오늘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작은 성취를 스스로 칭찬해주는 법도 배웠다. 커다란 성과가 아니더라도, “잘했어”라고 나를 인정해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것만으로도 나의 하루는 충분히 가치 있었다.

왜 성장은 불완전함에서 시작될까?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일은, 어쩌면 세상을 조금 더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고, 내면의 평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진 불완전함도 마찬가지다.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 오히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고, 실수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게 된다.

불완전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결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사르트르가 말했듯이, 불완전함은 우리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는 요소다. 오히려 이 불완전함이 없다면 우리는 변화할 필요도, 성장할 기회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불완전함을 통해 우리는 계속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갱신하고, 조금씩 나아간다. 이런 시각에서 불완전함은 오히려 우리 삶에 가능성을 더해준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내면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니 완벽을 목표로 달리기보다는, 불완전한 순간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관계 속에서의 불완전함

불완전함은 인간관계 속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때, 친구와의 갈등을 마주할 때, 불완전함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간관계 속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 또한 불완전하고, 상대도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관계는 조금 더 편안해진다. 때로는 그 부족함 덕분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어색한 순간조차도 진솔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갈등이 생기고 실수할 때도 있지만, 그 순간조차 인간관계의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관계의 불완전함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성장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해질 수 있다.

불완전함이 주는 선물

완벽함은 변하지 않는 정적이지만, 불완전함은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 완벽하지 않기에, 우리는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된다. 나의 불완전함 덕분에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나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도 즐겁게 느껴진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실수하고, 실패하면서 나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을 향한 시선도 따뜻해졌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서로의 빈틈을 발견하지만, 그 빈틈이야말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불완전한 나와 너, 우리 모두가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함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

우리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연습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매일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게 한다. 불완전함은 단점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불완전한 나를 인정하고, 조금씩 나아가려 한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나아지는 길 위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강점이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게 바로 우리다.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