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day.10 <토마토를 먹고 사는 해파리>
데워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발밑엔 개구리가 뛰어다니고
개미들이 줄지어 걸어 다녔어
과자 한 조각을 잘게 부숴서
헨젤과 그레텔처럼
개미의 근처에 과자 길을 만들고
배 터지게 먹으라며 말을 했어
가끔 심보가 고약한 놈에게 걸리면
개미들은 죽여야 한다며
과자를 운반하고 있는 작은 것들을
콱 밟아 죽였어
매미 소리가 귀를 때리고
죽은 개미의 시체들이
모래더미 위에 흩뿌려져 있어
나는 쪼그리고 앉아서 그곳만 바라봤어
쟤도 누군가의 가족일 텐데
개미를 먹으면 시큼한 맛이 난대
그 개미들은 여름의 향기를
온몸으로 가득 내뿜으며 그렇게 죽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