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입니다.

by 에밀리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이 되면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다. 그곳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입니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다.


우리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된 후에 잠깐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적이 있었다.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기사님 혹은 119 구급대원이 최선을 다해 와서 구출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비상호출버튼을 누르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비상호출버튼 스피커 너머로 친절한 안내가 있었다. 기사님이 도착하기 전에 문이 열렸다. 잠깐의 오작동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그동안 전화받았던 분들이, 많이 무서워서 그랬던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몰랐던 엘리베이터의 세계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의 안전을 위해서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의 고된 헌신이 있는 곳이다. 그중에 한 명으로서 신속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쉽지가 않다. 모든 민원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에,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려 자꾸 무너졌다. 안전을 위해서는 감정보다는 객관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서서히 객관성으로 잔뜩 무장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안전을 위해서 객관성을 가지고 빠른 프로세스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다.


나는 그렇게 엘리베이터 회사 사원으로

익숙해져 갔다.






keyword